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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문화영화 “러브인 코리아”를 분석하다.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5. 1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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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영화 “러브인 코리아”를 분석하다.




1. 영화소개


1) 출연

    감독: 박제욱 – 찡찡막막(2013), 나의 친구, 그의 아내(2006)

    주연: 이마붑  


2) 시놉시스


5월의 어느 날 마붑에게 국제전화 한 통화가 걸려온다. 

고향 방글라데시에서 10명 가량의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목적은 영화촬영. 한국에서 이미 장편영화의 주연배우를 했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데뷔까지 한 마붑은 영화라면 무조건 관심이 간다. 

더군다나 고국 방글라데시에서 사람들이 온다는데... 



설레는 마음에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마붑. 

그리고 어느 화요일, 총 9명의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감독 와낄 하멧, 프로듀서 리아즈, 남자 배우 니럽, 여자 배우 니뿐, 그리고 조명 스텝 모띠를 비롯한 청년들. 

그들은 남산, 한강공원, 광화문, 경복궁, 그리고 인사동 일대를 오가며 촬영을 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금요일, 그들은 홀연히 사라진다. 

촬영도 끝나지 않았는데 와낄 하멧 감독과 스텝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마붑은 결국 짐을 싸고 사라진 청년들과 감독 와낄 하멧을 찾기 위해 고향 방글라데시로 떠난다. 

과연 그들을 찾을 수 있을까? 




2. 분석 

 

이 영화는 태국으로 넘어가 이주노동을 하며 지내고 있는 박제욱 감독이 

2011년 극영화 <찡찡 막막>을 찍은 후 빚을 갚은 후 만든 영화로 알려져 있다.

박제운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이땅에서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주노동을 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박제욱 감독과 

13년 전 대한민국의 이주노동자로 들어온 마붑 알엄이 주인공겸 프로듀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아마도 tragic comedy 장르로 이 영화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재키, 비티, 하이코리아 아줌마, 어린이들, 니럽과 니뿐의 빡침, 

마붑이 리아즈를 향해 날리는 저속한 비난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이 불편함은 현실의 일상 속에서 그들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에서 사라진 감독은 끝까지 한 번도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감독은 스텝들과 함께 이주노동을 하며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설정했으리라 추측한다. 


  


영화 “러브인 코리아”는 방글라데시의 문화를 보여주는데 집중할 뿐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투영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그 관심은 영화촬영이라는 핑계로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에게 

돈을 받은 감독의 악행에 대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비난에 집중을 통해 드러난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나쁜 일을 한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기 위해서 

방글라데시의 유명한 감독이 한 일에 대해 방글라데시 사람들 모두가 분노하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플롯은 이렇게 표면적으로는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영화촬영을 온 감독과 스탭, 

그리고 배우들이 사라진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면에는 코리아 드림을 위해 방글라데시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며 와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방글라데시의 사람들을 통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비난에 대한 항변을 담고 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마붑 PD는 너무나도 현실 같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구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페이크 다큐, “러브인 코리아”는 영화 자체의 플롯진행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이것은 이마붑 PD가 영화 상영 후 밝혔던 것처럼 저예산에 의한 촬영이기에 

부족한 마이크와 조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상과 음향의 질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문화를 보여주려는 이마붑 PD의 의도가 한국인 정서에 다소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의도와 플롯의 구성은 다문화의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본 글은 한남대학교 글로컬다문화지도자양성사업단(GMLP)이 필름포럼과 함께 

2015년 11월 9일과 10일, 양일에 거쳐 개최한 <제1회 GMLP 다문화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에 대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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