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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화끈한 헤드락 기술의 웃음과 감동의 <헤드락>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5. 1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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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은 레슬링 기술, "헤드락"을 통한 웃음과 감동, 눈물이 있는 연극,


14회 서울 2인극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 <헤드락>을 소개해 드리려고합니다.




연극 ‘헤드락’은 제14회 2인극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헤드락은 가족의 정이라는 잔잔한 정서를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요소를 놓지 않게 잘 짜인 극으로 


인생과 가족에 대한 훈훈함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연극 [헤드락]은 며느리를 재가시키려는 시아버지와 





가지 않으려는 며느리를 그린 작품으로 


대전대학교 김상열 교수님의 연출로 11월 12일부터 29일까지 


대흥동 드림아트홀(성모병원오거리)에서 공연합니다. 



특이한 점은 월요일에도 공연을 한다는 점이니 


월요일에 쉬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연극은 2인극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춘설이라는 불혹의 나이를 앞둔 여자 레슬러와 


홀로사는 춘설의 시아버지인 중달이 등장합니다. 


또한 죽은 춘설의 남편인 철진, 모두 3명이 등장합니다. 




연극의 첫 장면은 은퇴를 앞둔 프로레슬러 춘설과 





고향집에서 따뜻한 밥상을 차려놓고 그녀를 기다리는 시아버지 중달의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특이하게도 춘설의 남편 철진이 먼저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철진의 대사가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대사와 전혀 섞이지 않는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왜 이들의 대사가 서로 섞이지 않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철진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던 것이죠. 



물론 연극이 죽은 철진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불편한 느낌일 수 있겠지만 


연극의 연출기법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극은 겨울을 계절적 배경으로 시작을 해서 봄이 되어 마치게 됩니다. 


이 계절적 배경 역시 연극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대조적으로 드러냄으로 


절망적인 느낌으로 시작해 희망의 메시지로 마치려는 작가와 연출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레슬링같은 격투기 프로그램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헤드락이 어떤 기술인지 잘 몰랐습니다. 혹시 헤드락이라는 기술이 뭔지 아시나요?



    


헤드락은 상대방의 머리를 감싸않는 레슬링 기술로 


제대로 걸기만 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헤드락은 상대방을 속이거나 하는 기술이 아닌 정공법이기에 


화려한 기술이 넘쳐나는 레슬링 경기에서 인기를 끌기 힘든 기술이죠.





하지만 춘설은 자신의 주무기인 헤드락만을 고수하기에 


젊은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번번히 패하기만 합니다. 


급기야 최근 경기에서 다리 부상을 입고 시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집으로 내려옵니다.





연극 제목이 ‘헤드락’인 이유는 춘설의 기술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기술인 것처럼 결코 놓칠 수 없는, 


아니 놓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자신의 고집을 보여주려는 이중적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극은 홀로 7년이 지난 며느리를 재가시키려는 시아버지와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떠날 수 없는 며느리와의 인생을 건 헤비 타이틀 매치의 장면을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서로에게 정공법인 헤드락을 걸며 레슬링을 하는 장면은 웃음으로 시작하지만 


그들의 처절한 헤드락이 이어질수록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헤드락이 갖고 있는 기술의 의미, 


즉 레슬링의 정공법으로 제대로 기술이 걸리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시아버지를 떠나기 싫어하는 며느리와 자신의 곁을 떠나 


자신의 삶을 찾길 바라는 시아버지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연극은 레슬링의 “헤드락”이라는 기술을 통해 혈연으로 통하지 않아도 


정으로 단단히 묶여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극은 이것을 통해 


현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짜 가족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연극 <헤드락>  


2015년 11월 12일(목) - 29일(일) 드림아트홀


월-금요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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