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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호기심에 고장낸 하드디스크(H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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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1. 1. 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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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지 벌써 이틀째 되는 저녁...
예전에 쓰다가 넣어둔 하드디크스를 꺼냈다.
연결해 보니 '띠깍띠깍...' 하면서 스핀들 모터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

호기심에 한번 뜯어 고쳐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말 그대로 하드한 디스크에 접점이 놓여 있다.
이 녀석이 자료를 읽어 들어오는 역할을 감당한다.




요렇게 위와 아래를 연결해서 자료를 읽어온다.
이 녀석은 2장의 디스크가 들어있었다.



딱딱한 디스크에 정보를 저장한다고 해서 Hard Disk Drive라고 했으니
실체를 보면 이해가 된다.



2장의 플랫터를 떼어낸다.
먼저 한장....



그리고 나머지 한장 더...



요렇게 디스크에 헤더가 연결되어 정보를 불러 들여온다.
형식상 끼워봤다.



모터...
이 녀석이 문제를 일으켰는데...
괴씸한 녀석~~~



모터를 떼어내보니 모터가 고정되어 있는 자리에 매듬새가 예사롭지 않다.
무언가로 다듬은 흔적이 역력하다.



하드 디스크의 정보와 데이터 교환을 담당하는 기판이 보인다.
Taiwan 마크가 분명하다. 삼성도 대만제 부품을 썼었네....



헤더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암(Arm)??? 맞나???



여기 보이는 접점이 메인기판에 이렇게 연결된다.





헤더를 움직이는 고정대(Arm)에도 칩이 내장되어 있다.
각각의 헤더에서 읽어들이는 정보를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사들...
녀석...흩어져 있던 녀석들을 모아 세웠다.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의 HDD...
그러나 이 HDD...정보저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 왔으니...

1987년 처음 컴퓨터 학원에 갔을 때, 8비트 시절 카세트 테입에 저장을 했었다. 이것도 겨우 한대...
그러다가 컴퓨터 학원의 2대의 컴퓨터에  5.25 inch Floppy Disk가 달리면서 FDD의 붐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16비트 XT 컴퓨터가 들어오면서 5.25Inch 20MB 하드디스크가 달린 단 한대의 컴퓨터..
이 녀석을 쓰려면 한참을 줄서야 했는데..

이제는 1000MB의 용량인 1 GB HDD
그리고 1000GB의 용량인 1 TB HDD

컴퓨터를 처음 시작한 1987년이후 벌써 24년이 지났다.

720KB를 저장하던 5.25Inch FDD (2HD FDD기준)
1.44MB를 저장하던 3.5 inch FDD (2HD FDD기준)

이 플로피 디스크의 세대를 뛰어넘은 HDD...
아직까지 저장단위당 가장 저렴한 저장매체인 HDD...
요즘은 새로운 저장매체까지 등장했으니 시대의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나보다.

하지만, HDD의 시대는 한동안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가장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겁도 없이 뜯은 하드디스크를 완전 망가뜨렸지만,
순간 머리속에 '뜯어봐야지'라고 하는 무모함이 나올 정도로 HDD는 흔해졌다.

흔해 졌다고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용량이 모두 합쳐 4TB가 넘는다.
외장하드와 넷하드까지 합치니 대략 6TB가 된다....
헙..언제 이렇게 용량이 늘었지?

6 TB = 6,000GB = 6,000,000MB

많구만...
그러니 250GB 삼성 HDD를 겁도 없이 뜯었구나....

하지만 1MB라도 소중히 다루지 못한다면 컴퓨터에 대한 모독이 될 것 같다.
사진 한장이라도 소중히 다루지 않는다면 사진에 대한 모독이 되듯....

새해 정초부터 겁도 없이 뜯은 하드 디스크를 보며 흔해져 버린 정보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느껴본다.

2011년, 새해에는 단 한장의 종이라도, 단 1MB의 정보라도 소중이 다루어야 하겠다는 역설적인 각오를 해본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충청투데이 따블뉴스블로거=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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