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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살아있는 역사, 99세의 방지일 목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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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09. 11.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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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사를 들여다 보면 평양신학교는 가장 의미있는 장소이다.
또한, 평양의 장대현 교회는 1907년 평양 대부흥을 상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마포삼열은 어떠한가?
이 모든 것을 증거하는 산역사의 인물, 99세의 방지일 목사를 만났다.



지난 11월 9일, 조치원 지역 교회 연합회에서 방지일 목사(99세,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를 모시고 집회를 가졌다.
그 전에는 이름만 들었을 뿐,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
99세의 목사라는 이유만으로도 나에게는 참석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몇 년전 9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던 본인의 친할머니가 생각이 났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부축을 받아 강단에 오르신다. 99세의 몸으로 과연 어떤 말씀을 하실까? 기대가 된다.


부축을 받아 오르시더니만 단상을 붙잡으시고는 쩌렁쩌렁하게 말씀을 하시기 시작한다.


"아바디" 라는 구수한(?) 평양도 사투리가 내 맘에 와 닿는다.








근 1시간 가까이 그 분의 말씀은 이어져 갔다. 한 구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종이에 적다가 내 카메라가 '담으라'고 계속 외쳐댄다. 그래서 셔터를 눌렀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의 메세지 시간이 끝나고 저렇게 부축을 받고 다시 내려가신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싶었으나 그냥 셔터를 눌렀다.

그 분의 메시지에서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었다.
"예수님 오실 날이 이날 이니라"
늘 언제나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로 여기고 살아가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항상 '내일이 있다'라는 변명으로 희망을 늘어놓았지만, 99세의 그 분께는 오늘이 늘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제자들과 함께 성경연구를 하신다는 말씀이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99라는 것은 단지 숫자일 뿐, 그에게는 '영원한 청년'이라는 말이 적합해 보인다.
'영원한 청년' 김준곤 목사의 부고를 듣고 얼마지 않아 99세의 방지일 목사의 메시지는 나에게 또 다른 충격이었다.

오늘은 오늘일 뿐, 내일은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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