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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평화를 위한 투쟁, 연극 "절대사절"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7. 7. 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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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죠.

이번에는 갑과 을의 위치가 얼마나 쉽게 역전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현실이 얼마나 처참하고 무거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연극, "절대사절"을 소개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것,

그것은 각자의 삶에서 갑과 을의 위치를 혼동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요?

연극의 시작에 나오는 이 장면은 이름모를 슬픔과 무거움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시놉시스>

주희는 결혼 5년째를 맞는 전업주부다.

아직 아이는 없으며 그 문제로 건설회사 과장인 그녀의 남편과 갈등도 있지만

그런대로 부부생활을 잘 영위해 가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주희는 남편과의 해외여행을 이유로 구독하던 신문을 끊으려 한다.

그러나 보급소 총무는 몇 번을 이야기 해도 듣지를 않고

어김없이 집 앞으로 신문이 배달된다.

현관문을 절대사절로 도배를 하고 이런저런 협박과 회유 벽보를 붙여보지만 소용이 없다.


급기야 신문 보급소를 찾아가게 되고, 그 다툼의 와중에 실수로 보급소에 불까지 지르게 된다.

결국 남편은 주희를 위해 이사까지 가는데...

어느날 또 그 신문이 집 앞에 배달된다.


전에 살던 동네의 그 보급소 총무가 그곳까지 따라 온 것이었다.

공포에 떠는 주희 앞에 총무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주희(김나미 배우)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연극은 주희의 1인칭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단순히 한 달치의 신문값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의 문제로 판단합니다.



평범한 가정의 남편(정사사 배우)과 아내, 

하지만 이들에게 배달된 신문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손에 신문을 들고 다니며 읽습니다.

남편에게는 신문이 자신의 삶에 대한 무게를 잠시나마 벗어 놓는 탈출구는 아니었을런지요...



주희의 거듭된 신문 사절을 모른채 하고 매일같이 신문을 넣는 신문사 총무(손해달 배우),

그는 언제나 밝은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의 웃음 뒤에는 이름모를 섬뜩함이 감춰있었습니다.



주희는 신문을 넣지 말라는 자신의 글과 요청을 무시하는 신문사 보급소를 직접 찾아옵니다.

얼굴에서 이미 분노가 가득차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단지 한 달분의 신문값의 문제가 아닌 자존심이 상한 상태입니다.



분을 삭히지 못한 주희는 결국 신문보급소 총무에게 이른바, 갑질을 합니다.

그러나 주희의 이런 행동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향해 질주합니다.



흥분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주희는 더 격분하여 신문사 보급소 내부에 기름을 붓기 시작합니다.

신문을 모조리 태워서라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신문사 보급소 총무는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주희를 향해 드디어 분노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태를 향해 돌진합니다.


급기야 주희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고 

이 폭력으로 인해 주희는 자신이 임신한 줄도 몰랐던 아이를 유산하게 됩니다.



남편은 주희의 이런 사고에 대해 수습을 하려고 동분서주합니다.

남편은 신문사 보급소 총무를 만나 합의를 하려 합니다.

하지만 총무는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하고 합의를 하게 됩니다.



결국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신문을 끊을 수 없음을 알게 된 부부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얼마되지 않아 깨집니다.

다시 그 신문이 배달되기 시작한 것이죠.


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주희의 집으로 찾아 온 신문사 총무,



그의 얼굴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섬뜩함이 베어있습니다.

이전에 주희에게 당하고만 살던 그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대체 이 둘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주희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연극 "절대사절"은 김다별 배우의 연출로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극단 금강의 96회 정기공연입니다.


김다별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완전한 평화를 찾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신문이라는 아주 사소하면서도 우리의 삶에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를 통해

갑과 을의 역전이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갑과 을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속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극 <절대사절>



2017년 7월 7일(금) - 7월 16일(일)

평일 20시, 주말 18시

소극장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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