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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교향악단, 2010년 신년음악회 리허설을 다녀오다.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0. 1.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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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2일(화) 오후7시 30분에 대전문화 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연주회 당시 촬영이 어렵다고 하여 실망했는데 감사하게도 리허설 촬영을 허락해 주셔서 촬영 및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이날 절대강자님과 강성민(후배)님과 함께 동행 촬영 및 취재를 하고 왔다.

약속한 시간은 오후2시, 도착해서 촬영 및 인터뷰 질문들을 정리하고 나니 절대강자님께서 도착하셨다.
바로 그 때, 대전시향 김이석 사무국장님께서 나와 주셨다.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드리고 사진 촬영을 먼저 하겠노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무대 뒤에서 촬영할 기회를 주셔서 무대 뒤 쪽까지 올라가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의 전경이다.
눈이 와서 그런지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대전이 고품격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을 하려고 한다.
2010년 예술의 전당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갈 행사들이 즐비해 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몽땅 가보고 싶은데....긁적~~~


사무국장님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질문지를 드린 후, 먼저 촬영을 하기로 했다.
저렇게 모두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저녁, 이 빈자리를 채울 수많은 시민들을 위해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좀 더 가까이 가 봤다.
연습에 방해가 되면 어쩌지? 수많은 고민들을 하며....살금살금~~~
그러면 뭐하는가? 내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왜 그리도 큰지...



바이올린 연주자가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면서 쳐다본다.
내 카메라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지휘자의 손이 올라가자 다시 집중하여 연주에 몰입한다.


제각기 다른 소리를 내지만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낸다.
그 소리를 이런 사진으로 담을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조만간 충투따블뉴스 블로거에 동참할 강성민님...
나 때문에 D700으로 넘어온 것 같다...


절대강자님...정말 열심이다.
조만간 포스팅 보러 가야겠당...크큭~~
열혈 블로거 답다..역시~~~



항상 오케스트라를 볼 때, 몇 번 나오지 않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타악기 주자들이 궁금했다.
관람석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지만 그 타악기 소리가 없으면 긴장감이 사라지는 중요한 악기.
그들을 이렇게 가까이서(물론 망원으로도 이렇게 밖에 촬영할 수 없으니...) 담을 수 있어 기뻤다.



탁월한 리더는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
연주자도, 그 음악을 듣는 사람도, 이것을 촬영하는 사람도 행복하다.
왜 이 시대는 이런 행복을 주는 리더가 없는 것일까?


하지만 그 즐거움도 진지함이 없으면 낭비일 뿐이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진지함이 더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되어 내 귀가를 울린다.


저 활끝에서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하다는 첼로의 선율이 울려진다.
악기의 상태에서 연주자의 연륜이 묻어나는 듯 하다.


잠시 오케스트라의 배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오케스트라의 배치를 보면서 아래의 사진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3층까지 뛰어 올라가 촬영한 사진, 숨이 차서 약간 구도가 틀어진 점, 양해해 주세요]

오케스트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좀 더 리서치를 한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직 배워야 하니....
이번을 계기로 대전시향과 친분이 더 쌓일 수 있다면 추후 오케스트라 영역도 다뤄보고 싶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 아무나 촬영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지휘자 촬영이다.
무대 뒤로 돌아가보니 약간의 창문처럼 틈이 있고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곳이 있었다.
높아서 의자를 밟고 올라가 촬영을 하면 이렇게 지휘자를 담을 수 있게 되어있다.

나중에 문화회관에서 사진 촬영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지휘자를 담을 수 있다니...
다만 연주복이 아닌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저렇게 지휘자의 열정을 담을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다.



잠깐 눈이 마주쳤다.
그 눈에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정열이 묻어난다. 그 열정의 음악이 잠시 후 시민들에게 들려질 것이다.



잠시 단원에게 연주에 대한 설명을 한다.
설명을 할 때의 모습은 부드러움, 그 자체이다.


함부로 올라갈 수 없는 무대,
하지만 사무국장님의 인도덕에 무대로 올라가 촬영의 기회를 얻었다.

이 텅빈 무대에서 자신들의 열정을 다해 준비한 음악이 저 자리를 가득 채울 시민들을 향해 퍼져가길 바라는 그들의 마음에서 담아봤다.

관람석의 불이 꺼지고 무대의 불만 남게 되면 연주는 시작될 것이다.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2010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열정의 연주가 기대된다.

[D700 + AF 24-85mm, f2.8-4D, AF-s 70-200mm,f2.8G, AF 20mm, f2.8D]
* 촬영조건, iso 2000-3200정도, f값은 2.8-4정도, WB 값은 2500-2800K 정도로 촬영했다. 대략 흔들리지 않은 정도의 셔터스피드만 나오면 된다.



이제, 이렇게 촬영을 마치고 사무국장님과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쑥스러우셨나보다.

강성민님이 촬영한 인터뷰 도중의 모습.
나는 열심히 적었다....


<이제부터 김이석 사무국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신년음악회를 기획하게 된 의도는 무엇입니까?
A: 신년음악회는 1939년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조선시대 신년하례때 아악부의 연주가 신년음악회의 효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신년음악회를 해 오던 것을 1990년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일반시민들을 위한 공개 연주회가 되었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고관대작들을 위해 나라와 국왕의 평안을 위해 연주했던 것을 볼 때 음악의 내제된 힘을 통해 치국평천하를 도모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992년 대전시향의 첫 신년음악회 이후 매년 연주를 하고 있는데 이 신년음악회를 통해 모든 시민들에게도 음악의 내제된 힘을 통해
    평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보통 선곡은 누가 어떻게 하시나요? 이번 신년음악회의 연주곡을 보니 밝은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던데요?
A: 예. 이번 신년음악회에는 왈츠와 같은 흥겹고 경쾌한 곡들을 주로 선곡했습니다. 심오함 보다는 즐기는 음악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죠.
    보통 선곡은 지휘자와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같이 하고 있습니다.

Q: 신년 음악회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은 어떤가요?
A: 공연 이틀전에 이미 표가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대전 동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21일 우송예술회관에서,
    그리고 22일 시청강당에서 시청관계자와 시민들을 위해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한혜선 교수가 협연하는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 op.68번은 어떤 곡인가요? 다른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 협연에 자주 연주되던 곡인데요?
A: 예. 맞습니다.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 op.68번은 첼리스트에게 자주 연주되는 곡입니다. 하지만 아무나 연주할 수 없는 곡이죠.
    이 곡은 테크닉이 많이 요구되는 곡으로 기교파 연주자가 아니면 연주하기 어려운 곡입니다.
    이번에 협연하는 첼리스트 한혜선 교수는 현재 목원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중이신데요,
    뛰어난 감성과 완벽한 기교로 열정적이며 강렬한 음악적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분입니다.

Q: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시나요?
A: 음, 참고로 저는 1991년 입사하여 92년까지 대전시향 기획실장, 그리고 그 이후 대전시립합창단 사무국장을 계속 하다가 몇 해전 다시 대전시향 사무국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대전시향은 1984년 창단되었는데, 그 당시 문화의 불모지 속의 오케스트라라는 어려움 속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금난새님을 대전시향 지휘자로 모셨는데, 이유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서였습니다. 유명한 지휘자가 있으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연주회를 하게 되면 같은 곡으로 두 번 연주회를 하는 더블콘서트를 했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할 수 없이 더블 콘서트를 하게 될 정도였죠.
    그 이후, 함신익님을 지휘자로 모시면서 대전시향의 음악적 대중화는 이루게 되었죠. 축구 운동복을 지휘자와 연주자가 입고 무대에서 연주하는 등 대중화에 관심을 두었죠.
    물론 대중화는 이루었지만 음악적 깊이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죠. 하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마스터즈 음악회등을 준비하며 음악적 깊이도 병행하였습니다.
    현재 장윤성님을 대전시향 6대 지휘자로 초빙한 현재 대중성과 깊이, 2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A: 장윤성 음악 시리즈가 있는데요, 생활 클래식으로 다가가기 위해 지휘자가 직접 설명하며 연주회를 진행하는 방식이죠.
    또 다른 것은 1000원의 행복 콘서트가 있습니다.

Q: 클래식이 서민들에게까지 파급되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군요?
A: 예, 맞습니다. 현재 "사랑티켓"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저렴한 방법으로 연주회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문화 바우처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000원의 행복 콘서트도 대표적인 것입니다.

Q: 대전시향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몸담고 계신데 아쉬운 점은 없으신가요?
A: 대전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덕에 정말 행복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클래식 연주를 위한 전용 콘서트 홀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오늘 공연을 하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도 정말 훌륭한 홀이지만, 아쉽게도 다목적 콘서트 홀입니다.
    여기서는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연주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연주됩니다. 그러다보니 현의 작은 울림과 같은 섬세한 클래식 연주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구가 올해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을 착공한다고 들었습니다. 대전에도 이런 전용 콘서트 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대전이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용 콘서트 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블로거와 네티즌, 그리고 시민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A: '공동의 미(美)의식'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음향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기실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공연장을 통해 나만의 세계에서 나와 더 넓은 공동의 미의식의 세계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또 나와는 상관없는 음악으로 여기지 마시고 생활의 일부로 클래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재정에 제한을 받지 않도록 더 많은 기회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기회를 통해 생활의 일부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의 세계를 준비할테니 부디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Q: 공연 전에 바쁘신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http://dpo.or.kr/)에 보면 공연후기란이 있다.
여기 공연후기란에 글을 남긴 사람들 중 추첨해서 무료관람의 기회 및 할인의 기회도 주어진다고 한다.
또한 2010년 공연 프로그램과 더불어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대전시청 20층에서 열리는 브런치 콘서트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취재후기>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얼마전 종영한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며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간접으로나마 접하며 즐거웠다.
저 비어있는 공간을 울리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새로운 힘을 줄 연주를 내 카메라에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음악은 귀로 듣는 것도 있지만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그 현의 미세한 움직임을 눈과 귀와 마음과 몸으로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런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악보!
저 악보를 제 마음대로 바꾸려는 사람이 있으면 불협화음이 난다.
원칙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소리라도 사람의 마음과 귀를 아프게 하는 소음일 뿐!
악보는 원칙을 드러낸다. 그 원칙에 따를 때 비로소 사람의 마음과 귀를 아름답게 할 것이기에...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이 2010년을 시작하며 새로운 용기와 힘과 평안을 줄 것을 기대한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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