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제38차 한국기독교학회 공동학회 "21세기 한국 문화와 기독교"가 2009년 10월 16일(금) 10:30에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에 에이레네 김광모 교수님께서 신약학회 논찬자로 선정되었다기에 참석하게 되었다.
기독교학회는 12시 30분부터 시작이나 신약학회가 오전부터 세미나를 갖고 먼저 시작을 하였다.
에이레네 교수님은 그리스도대 김문현 교수의 논문의 논찬을 맡았다.
김문현 교수는 요한복음의 대필자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로 연구로 발표를 하였다.
에이레네 김광모 교수님의 날카로운 논찬이 이어졌다.
내가 학부때 신약성서개론을 공부할 때 교재의 저자였던 김득중 교수님이다. 은퇴하셔서 현재 원로교수이시지만 이번에 특별히 초청되어 참석하셨다.
김득중 교수의 신약성서개론책은 내 책장에 아직도 보관되어 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시기상으로 볼 때 선구자적 삶을 사신 교수님의 모습이기게 존경스런 분이다.
요즘 나오는 최신신약성서개론과 비교해 보면 얇고 초라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고 앞서갔던 선구자적인 모습이 그의 미소 속에 묻어있다.
점심식사 후 침례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개회예배로 한국기독교학회가 시작되었다.
개회예배 설교는 김삼환 목사님께서 맡아 주셨다. 거장들의 모습에는 범접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뒤에 제일 오른쪽에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모습도 보인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뒷자리에 몰려 앉아 있어 사진상에는 많이 참석하지 않은 듯 보인다.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총장으로 존경받던 한 인물이 정치판에 들어가면서 그 명예가 많이 훼손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존경받을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치판은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
현 총리도 총장으로 존경받던 인물이지만 학자로 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축사에서도 그 정치적 아쉬움에 대한 번뇌가 묻어 나왔으니....
학자는 학자의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존경받을 만한 일인 것 같다.
물론 내가 그 위치의 삶을 이해할 수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개회예배가 마치고 난 후, 자유관으로 옮겨 학회가 진행되었다.
원로 교수님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신진학자들의 소개로 이어졌다.
신진학자들의 모습에서 웬지 모를 부러움이 느껴졌다.
그런데 다들 유학파들이다. 국내파 박사들은 왜 이런 자리에 초대되지도, 오지도 않는 것일까?
소개가 다 끝난 후 본격적인 학술세미나가 진행되었다.
한국 조직신학학회 회장, 김영선 박사의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의 발표는 장신대 노영상 박사가, 논찬은 한신대 임희숙 박사가 맡아 진행되었다.
두번째 시간에는 한국 신약학회 회장, 성종현 박사의 사회로, 감신대 왕대일 박사의 발표, 안양대 권연경 박사의 논찬으로 진행되었다.
이 세미나가 끝난 후, 아주 흥미로운 주제로 한 강사가 초청되었다.
바로 이장호 감독이었다.
"예술과 기독교"라는 주제의 강의를 맡았다.
그는 최근에 감독했던 "The Vagina Mologues"에 대한 에피소드 및 소개로 이 강의를 대신했다.
Eve Ensler가 만난 여성들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여성 연기자의 독백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 연극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아니 사회통념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아니 금기시 되었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장호 감독은 그 주제가 금기시 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스러운 것으로 승화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그는 왜 이 주제가 금기시 되었는가, 그리고 이제는 왜 그것이 극복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역설했다.
강연 마지막 부분에는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며 눈물까지 흘리는 열강을 보여주었다. 그의 강연이 끝난 후 주위에 있던 일부 교수는 "이장호 교수가 참 어려운 주제를 던졌네"라고 하며 그의 강연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물론 본인의 생각도 그렇다. 참으로 어려운 주제였다. 하지만 그는 열강을 통해 그 어려운 주제가 이제는 극복되어야 하는 이유를 그의 감정적 호소를 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저녁식사 후 분과별 주제발표 시간에는 흥미로운 강사가 소개되었다.
다름 아는 독일의 Bethel 대학의 A. Lindeman 교수였다.
그는 현재 독일의 최근 연구 동향과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했다.
물론, 영어로...ㅠㅠ
전체 강연을 듣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집에 돌아와 읽어본 그의 연구물을 보고 약간의 실망을 했다.
너무나 개론적인 평범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의 한계점을 설명하는데 그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았기에 독특한 시간이었다.
정말 오랫만에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봤다.
석사(Th.M.) 졸업 후 신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가 사임한 후, 제대로 책을 보지도 않고 그냥 놀기만(?) 했던 본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으며 학문에 대한 각성의 시간이었다.
- 마음으로 담는 세상, 덜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