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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보엠 4막 - 슬픔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8. 12. 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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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에는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15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 10월 24일(수)-27일(토)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린

오페라 라보엠의 1막부터 3막까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1년이나 지나서야 마지막 4막을 정리합니다.

왜 이제서야 4막을 정리하냐구요?

그건 바로 얼마 전에 마친 오페라 투란도트를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4막을 정리하고 이제 투란도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라보엠 1막 내용 보기  ==> http://www.coolblog.kr/541


라보엠 2막 내용 보기  ==> https://www.coolblog.kr/543


라보엠 3막 내용 보기 ==> https://www.coolblog.kr/542



이제 오페라 라보엠의 4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엔딩부터 말씀드리면 라보엠 4막은 미미의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미미의 죽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내포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4막의 부제는 "슬픔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이라고 붙였습니다.



4막의 시작은 3막의 엔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3막의 엔딩은 로돌포와 미미의 이별, 그리고 마르첼로와 무제타의 갈등이었습니다.


3막의 로돌포, 미미, 마르첼로, 무제타의 4중창

 <안녕, 달콤한 아침이여 Addio, dolce svegliare alla mattina> 가 끝난 후 

두 쌍의 커플은 결국 헤어지기로 합니다.


4막은 헤어짐의 쓸쓸함과 절망, 그리고 분노로 시작합니다.


로돌포가 화려하게 차려입은 무제타를 만났다고 하자 

마르첼로는 자신도 화려한 옷을 입고 마차를 타고 있는 미미를 봤다고 합니다.


뭔가 서로를 경계하며 질투하는, 아니면 약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마르첼로는 붓을, 로돌포는 글쓰는 타이프라이터를 내려 놓습니다.



이 애매한 분위기 속에 때마침 쇼나르가 등장합니다.

쇼나르는 샴페인과 빵 등 먹을 것을 들고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1막의 시작처럼 로돌페, 마르첼로, 콜리네, 쇼나르다 한 자리에 모입니다. 


보헤미안 청년 4명이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극 속에 또 다른 극이 펼쳐지며 다들 결투의 연기를 하며 시끌벅적합니다.

결투의 연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초초한 모습의 무제타가 등장합니다.



무제타는 인사도 없이 '미미가.... 병든 미미가 여기에 왔어요' 라고 합니다.


미미가 왔다는 말에 놀란 로돌포는 무제타에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미미는 보이지 않지요. 


'계단에 지쳐 중간에 있어요'



로돌포는 계단에 앉아 있는 미미를 보고 놀라서 함께 들어옵니다.  



미미와 헤어진 로돌포는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미미가 헤어지고자 한 이유를 알게 되었죠.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알게 된 미미는 로돌포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직감한 미미는 로돌포를 찾아옵니다.



미미는 로돌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O mio Rodolfo! Mi youi qui con te?'

(오 나의 로돌포! 아직도 나를 원하나요?)


로돌포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미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제 로돌포는 이렇게 말합니다.


'Ah! mia Mimi, sempre, sempre'

(나의 미미, 나와 항상!!)



로돌포와 미미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무제타,

우연하게 길에서 미미를 만나 자신이 죽어간다는 말을 마르첼로에게 건네자

급히 무제타를 다른 곳으로 옮겨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 서서히 삶의 불이 꺼져가는 미미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무 추워요! 토시가 있으면... 나의 차디찬 손을 누가 녹여줄까?'


이에 로돌포가 '자 내 손안에..' 라고 말하며 미미의 손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1막에서 로돌포와 미미의 가장 아름다웠던 아리아 'che gelida manina'의 대사처럼 말이죠.


이 말을 들은 무제타는 미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자신의 귀중품을 마르첼로에게 건네주며함께 토시를 사러 가자고 합니다.


마르첼로는 무제타의 따뜻한 마음을 보며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콜리네 역시 자신의 코트를 전당포에 맡기기 위해 떠나갑니다.


자신의 누더기 겉옷을 의인화 시켜 전당포로 보내며 이별을 고하는

 묵직한 베이스 콜리네 아리아 'Vecchia zimarra, senti'(들어라 나의 누더기 옷이여)는

4막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로돌포와 미미는 그들만의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미미: "기억하세요? 내가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 때?"

로돌포: "잘 기억하고 있지요."

미미: "촛불이 꺼졌었죠."

로돌포: "당신은 당황했었지! 그리고 열쇠를 잃어버렸지."

미미: "찾으려고.. 어둠 속을 더듬었었죠."

로돌포: "아무리 찾으려 해도"

미미: "나의 사랑, 이제는 말해도 되겠지요. 그 때 금방 찾았었지요."

로돌포: "운명을 도와주었을 뿐이오"


미미는 이제서야 로돌포에게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슬픈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옵니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슬픔은 이제 최고조에 이릅니다.


Che gelida manina (그대의 차가운 손)

Se la lasci riscaldar..(따뜻하게 해주리다)

Era buio (어둠 속에서)

e la man tu mi prendevi(내 손을 잡으셨죠)


1막에서 로돌포의 아리아 Che gelida manina를 4막에서는 미미의 목소리로 다시 반복합니다.



이제 미미와 로돌포의 운명의 시간은 끝이 왔습니다.

미미는 로돌포의 사랑을 확인하고 아픔과 슬픔이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미미~~"


로돌포의 마지막 사랑의 외침을 끝으로 오페라 라보엠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보헤미안 청년의 좌충우돌 사랑과 열정의 이야기들을 담은 오페라 라보엠!

시작은 청년들의 꿈에 대한 열정이었지만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결국 사랑의 아픔으로 끝을 맺습니다.




오페라 라보엠은 단순히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끝을 맺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페라 라보엠은 오페라의 슬픔이 절망으로 끝을 맺지는 않습니다.


Stephen Carr 연출은 커튼콜을 내리지 않은 채 세 곳에만 조명을 비추어  

오페라 라보엠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희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은 이렇습니다.


미미의 죽은 침대는 슬픔과 절망인 것 같으나

글을 쓰길 중단했던 로돌포가 앞으로 새로운 글을 쓸 것을 상징하는 타자기,

그리고 난로의 불이 꺼지지 않은 채 계속 타오르는 것...


그래서 오페라 라보엠의 마지막 엔딩은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으로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젊음의 열정은 계속해서 불타오르겠지요.



지금까지 2018년 10월 24일(수)-27일(토)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랐던

오페라 라보엠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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