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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10만장 찍었던 나의 카메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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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09. 2. 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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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10만장이라...참 많이도 찍었다.

1년에 2만 5천장, 나누어 보니 하루에 거의 70장씩 촬영한 셈이다.

본인은 처음에 필름 카메라도 없어 신혼여행가면서 선배에게 빌려간 자동카메라로

신혼여행의 사진 대부분을 촬영했다.

삼각대까지 가져가서 둘만의 포즈도 만들고...참 재미있었다.

그러던 내가 어느날인가 디지털 카메라에 겁도 발을 들였다.

기억하기론 나의 첫 디카는 삼성에서 나왔던 SDC-35라는 모델이었던 것 같다.

35만 화소의 보잘것 없는 디카였지만 참으로 많이 활용했다.

그러다가 Sony F717카메라를 만져보았다.

가히 감동이었다. 배경날림이 되는 아웃포커싱까지...

결혼 후 틈틈히 모은 용돈으로 중고로 구입해서 잘 사용했다.

7171은 2/3" CCD 사이즈를 갖고 있으며 502만 화소를 갖고 있다.

조리개는 2.0 ~ 2.4의 밝은 값을 갖고 있으며 5배 광학줌을 갖고 있다.


똑딱이 카메라 치고는 하이엔드급이라 화질과 조작면에서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좀더 높은 사진의 질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기변병이 발생한다.


그래서 Sony F-717을 정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DSLR로 입문을 하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바디를 구입하기 전에 먼저 Nikkor Af50mm,f1.4D 렌즈를 구입했다.

그리고 나서 바디를 중고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바디와 함께 Nikkor Af18-70mm,f3.5-4.5D 일명 아빠번들을 같이 구매했다.

이 바디는 D70의 후속모델로 액정이 1.8인치에서 2.0인치로 넓어지고 뷰파인더도 약간 커졌다.

하지만 화질면에서는 전모델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화소는 610만 화소를 갖고 있다.

여하튼 DSLR입문을 하면서 구입한 바디...

지금도 주위 지인들이 카메라를 입문하면 이 바디 중고를 가끔 추천한다.

싸면서도 기능을 배울 수 있어 좋긴 하다.

측거점은 5포인트로 처음에는 부족한 줄  몰랐으나

사용하면서 기능의 부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바디를 찾게 된다.


그러다가 찾은 모델이 바로 니콘의 D80이었다.

그런데 D80을 구입하러 갔다가 D200을 손에 잡아 보고는 그 자리에서  D200을 구입하게 되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이다. 묵직한 파지감에 11개의 측거점,

마그네슘 합금의 바디, 1092만 화소의 고화소, 그리고 니콘 특유의 색감을 갖고 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이 바디는 니콘의 색감을 마지막으로 보유한 명기라고 생각된다.

D200과 D2시리즈는 니콘 특유의 색감을 나타내 주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심각한 배터리 수명이다. 400장 정도 촬영하면 바닥나는 배터리는

유저들에게 일명 "조루"배터리로 유명했다.

또 하나 화벨에서 약간 혼란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화벨디스크를 꼭 갖고 다니거나 RAW촬영을 주로 했다.

조루 배터리의 원인은 D2시리즈의 회로를 사용하면서
 
배터리는 작은 용량을 넣어서 발생한 것이다.

다시 말해 보면 프라이드에 그랜저 엔진을 얹었다고나 할까?

그러니 기름을 많이 먹을 수 밖에...

하지만 사진은 참 좋다. D2x보다 더 높은 iso를 지원한 하극상 바디...


그러나 본인의 기변병은 1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듯 하다.

니콘의 새로운 모델이 나왔다. 바로 D300이다.

이 바디는 기존 니콘의 고정관념을 깨버린 바디이다.

D200과 거의 흡사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니콘 특유의 색감을 포기하고

폭 넓은 iso를 제공하여 거의 촬영에 무제한 적인 기능을 제공했다.

iso가 3200이라니...그 당시 획기적이었다. 물론 지금도 3200은 놀랍다.

드디어 1,230만 화소, 4,288 * 2,848의 대형 사이즈를 지원한다.

게다가 액정도 넓고 화소가 커져 거의 액정으로만으로 사진의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D200과 같은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회로 설계가 달라져 거의 1천장 정도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니콘 특유의 색감을 상실한 바디인지라 1년정도 사용하다가 다시 기변을 하게 된다.

바로 D2x가 그것이다.

위 사진의 조합은 거의 최강의 조합이다.

D2x + 17-55mmf2.8D + SB-800 = 최강!!

게다가 1770장이나 촬영하고도 19%나 남은 배터리...

정말 막강 배터리...그리고 1초당 8연사는 가히 감동이었다.

이 바디를 갖고 대전 시티즌 촬영을 하게 되었다.

8연사의 촬영으로 90분 경기내내 1천장이나 찍었다.

배터리도 끄떡없이 버텨주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바디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손에 들고 "죄송합니다. 좀 지나가겠습니다."라고 하면

카메라를 본 사람들은 그저 옆으로 비켜주었으니....

D2x에 70-200mm,f2.8D VR 렌즈에 SB-800을 물리면 무게만 3Kg을 넘었다.

이것을 메고 1시간 행사촬영을 하면 디스크에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그래서 어깨위에 들고 대기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바디로 4개월만에 4만장을 촬영했다.

거의 연사로 날린 컷수이다.

이 바디로 가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였다.

이제 행사촬영 보다는 풍경을 촬영하겠다는 이유였다.

작품좀 찍어보겠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웬걸~~ 돌아다닐 시간은 없고 매번 실내 행사촬영만 하고 있으니..

iso800의 제한은 너무나도 고민이었다.


잠깐 분위기 전환!!!

D300을사용하면서 아내에게 D100을 중고로 하나 구입해 주었다.


D300에 토키나 12-24, D100에 35.2렌즈...

가족사진이다.

D100은 니콘의 DSLR의 대중화를 시작한 바디이다.

이 바디가 초기에는 200만원이 넘는 고가였으나 지금은 20-30만원이면 중고로 구입가능하다.


다시 돌아와서 D300을 정리하고  D2x를 사용하다가

iso의 벽에 고민을 하다가 다시 D300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실내 행사촬영이 빈도가 높으니 할수 없이 iso가 높은 모델로 가자....이렇게....

그러다가 D3를 손에 만져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실수다. 풀 프레임의 매력이 이럴줄을 몰랐다...

지금까지의 바디들은 35mm 필름 사이즈에 비해 작은 CCD를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50mm, f1.4D 렌즈를 크롭바디(풀프레임 바디, D3, D700이외의 니콘바디)에

장착을 하게 되면 화각대는 75mm로 1.5배 좁아지게 된다.

망원에서는 이득을 보지만 상대적으로 광각에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

즉, 렌즈의 고유화각대를 살릴 수 없으며, 심도 표현에 있어 제한을 받게 된다.

또한 좀더 감성적인 사진을 촬영함에 있어 풀프레임(36*24)은 더 유용한 장점이 있다.

D3와 D700, 새로 나온 D3x 모델만이 니콘의 풀프레임 바디이다.

CMOS의 크기로 플프레임과 크롭바디를 나누게 되는데

풀프레임의 사이즈는 36mm * 24mm

크롭바디의 사이즈는 24mm * 16mm

바꿔 생각해 보면 크롭바디 CMOS 2개 사이즈가 풀프레임 사이즈인 것이다.

그러니 비쌀수 밖에....ㅠㅠㅠ

결국 D2x, 17-55mm,f2.8D, SB-800을 몽땅 정리하고 D700으로 갔다.

거의 미친짓이다. 몽땅 정리하고 바디 하나로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바디를 손에 잡고 촬영해 보고는 그 갈등이 사라져 버렸다.

보이는가? 오른쪽 하단에 금박으로 빛나는 "FX"마크가??

저것이 이 카메라가 풀프레임임을 빛나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D300부터 니콘에서 새로 개발한 Expeed엔진은 높은 iso와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 법....

여하튼, FX의 빛나는 저 금박 하나 만으로 그렇게 비싼 값을 할까??


사진 중앙에 있는 검은색 트랙볼을 보라. 그 외에는 모조리 날아가 버렸다.

이것이 얕은 심도의 사진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렇게 얕은 심도를 갖고 있으니 인물 촬영시 심도표현이 더 폭 넓게 되었다.

최대개방으로 촬영했지만 50mm 화각대가 넓어지고 심도도 훨씬 더 얕아지게 되었다.

게다가 iso가 6400이라니...

그냥 밤에 가로등 아래서 초점만 맞으면 무적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형광등 아래에서 화벨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다시 화벨 디스크를 꺼냈다.

화벨만 프리셋으로 맞추면 정말 흠잡을 것 없는 바디이다.

게다가  D3와 비교해서 차이점이라는 연사와 배터리, 시야율 정도이고,

풀프레임 바디의 치명적인 단점인 먼지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대책까지 준비해 놓은 바디이다.

결국 니콘은 하극상 바디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인가 보다.

D3의 바디완성도는  D700보다 더 견고하다. 이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D3의 뽀대를 선택하게 되면 먼지털이 기능을 포기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

물론 가격도 만만치 않다. D3의 경우 가격이 500만원대이고, D3x의 경우는 1천만원대이니...


여하튼, d700으로 온 후 마음이 좀 편안해 졌다. 이제 당분간 기변은 생각도 못하고,

현실적으로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대전 시티즌 명예 사진기자로 선발되는 행운까지...

현재까지 D700은 나에게 있어 행운의 바디이다.

누가 그랬다. 최고의 렌즈는 뽐뿌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내 손에 맞고 용도에 맞는 바디는 뽐뿌를 극복하게 도와준다.

물론, D3의 손맛은 거의 죽여(?)준다. 하지만 그 돈을 주고  D3로 가고 싶지는 않다.

정말이냐구? 스스로를 위로하며 달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흐흑...

하지만  풀프레임 바디 D700까지 온 현재, 본인은 만족한다.



이제 새롭게 시작된 풀프레임의 사진 생활...아이들을 촬영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카메라,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의미까지 갖게 되었다.


4년간 10만장을 촬영하면서 조금씩 쌓여가는 사진에 대한 지식들을 이제나가 조금씩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다.

앞으로 기변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아내의 눈치도 보여 더 이상 할 수없다.

D2x에서 D700으로 가면서 마지막에 아내에게 들켜버린 카메라 가격...

이젠 더 이상의 변명도 통할 수 없으니...

기변병은 이제 끝이려나 보다.


지금까지 4년간 내 손을 거쳐간 카메라들을 서술했다.

카메라를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결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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