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가 조금 넘어 소극장 고도 앞에 도착했습니다.
푸르스름해지며 파란빛을 잃어가는 저녁하늘이 제법 운치가 있네요.
매표소가 입구로 이동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봤을 때에는 계단 아래쪽에 있었는데 말이죠.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습니다.
매표소 이곳저곳에 붙어 있는 '하이옌'이라는 포스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제 매표소를 지나 소극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대감으로 두근거렸습니다.
다들 분장으로 분주합니다.
스스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좀더 복잡한 분장은 도움을 받아 하고 계셨습니다.
미리 분장을 마치시고는 무대로 나가시면서 환하게 인사를 해주십니다.
(오호...이래서 친해져야 하는군요...지난번 대본읽기때 한번 뵈었을 뿐인데도 기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기둥에 무언가 적어 놓은 것이 있어 자세히 보니 '막'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음...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집니다.
자세히 보니, '국제결혼사무소'가 있는 것을 보니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작품이 구성되어질지....기대되네요.
분장을 하느라 분주한 와중에도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
분장을 하는 배우의 얼굴에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되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없는데...
정말 맑은 눈으로 분장을 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 역이십니다.
* 배우들의 이름을 적었어야 하는데, 팜플렛이 다음주에야 나온다고 하셔서...쩝...죄송합니ㅏㄷ.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작품 속의 인물인지, 아니면 자신의 모습인지...헷갈리겠죠?
배우는 무대에 오르는 순간, 작품 속의 인물로 변신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작품의 인물로 대입을 시켜야지만 진정한 연기가 이뤄질 수 있겠죠?
Dress Cue-Sheet...
생각보다 옷을 다양하게 입으시더군요.
옷에 대한 Cue-Sheet입니다.
어느정도 무대 뒤의 모습을 촬영하고 공연장으로 가보니 분주하게 무대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무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대사를 외우기도 하고, 발음도 연습하면서 긴장을 푸는듯합니다.
갑자기 매표소가 궁금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까??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시는 관객의 모습입니다.
이제 공연 시간이 되어가고 관객입장이 시작됩니다.
객석 제일 뒤로 가보니 공연을 앞두고 장비 체크가 분주합니다.
제일 뒤에서 촬영을 하려다가 관객들로 인해 촬영이 여의치 않아 결국 앞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셔터 소리로 인해 죄송하다고 말이죠.
이제 시간이 되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하이옌'이라는 16살 연하의 베트남 여인을 부인으로 둔 '득산리' 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조영천씨는 하이옌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결혼한 지 2주일이 지난 어느날, '하이옌'은 감기몸살이 걸려 약국에 갔다. 그런데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오인되어 격리된다. 결국 하이옌을 잃어버린 조용천은 부인을 찾아 경찰서와 국제결혼업체를 분주히 오가며 열심히 찾아보지만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어 가는데.... 우리의 조영천은 하이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이 공연은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가정해서 만든 작품인데,
한국의 또 다른 단면을 다룬 것 같아 애절하면서 동시에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는 소극장 고도의 11번째 초연작, '하이옌' 공연 모습입니다.
공연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해 보시죠~~~
조영천은 16살 연하의 베트남 여인 하이옌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염병 의심환자로 오인되어 격리된 하이옌...
하지만, 이를 모르는 조영천은 부인을 찾아 헤매다 결국 경찰서로 가서 실종신고를 하게 된다.
국제결혼회사 대표로 열연한 권영국 대표..
극의 분위기를 코믹하게 만드는 역할을 감당했다.
경찰의 조언대로 결혼을 주선해 준 회사를 찾아가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별다른 도움을 얻지 못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전염병 의심환자로 오인되어 군병원에 격리수용된 하이옌...
신세대 군의관의 모습이 코믹하게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좋은 나라야'라고 한다.
외국인에게도 이렇게 약을 주면서....
정말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인가?
요즘은 정말 고민스럽다.
잠시 Over Lap 되어 하이옌과 조영천의 첫날의 모습...
그들의 애틋한 사랑의 모습이 소박하게 그려진다.
베트남 며느리가 별로 탐탁치 않던 시어머니...
소식도 없는 며느니가 도망갔다고 생각하며 돈 아깝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실상 결혼을 하지 못한 시골의 총각을 둔 어미의 마음이 애절하게 다가왔다.
조영천이 경찰서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인다.
이에 불편한 경찰서 과장....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외국인 보호시설에서 불이나 사망자가 났다는 뉴스를 듣고 하이옌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조영천은 경찰이 일찍 찾아주었다면 하이옌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하는데...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요즘같이 집회를 불허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극에서는 연좌농성을 벌이는 조영천이 불편하다.
결국...윗분의 압박으로 하이옌을 찾아 나서는 경찰....
그러던 어느날, 하이옌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서를 가지만...
그가 찾는 하이옌이 아니다.
이 여인은 누구인가???
하이옌이 아니라고 계속 말하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신분증도, 서류상으로도 하이옌이 맞다.
이것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결국 경찰서에 둘 수가 없어 집으로 데려온 조영천...
이 하이옌을 집으로 데려오지만 맘이 불편하다.
집을 나가라고도 말을 못하는 조영천...
하지만 이 여인...'내가 나갔으면 좋겠어요?'란다...
조영천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여인...눈물을 흘리며 집을 나가려 한다.
그녀는 집을 나가며 '그런데 전 정말 하이옌이에요'라고 한다.
하지만, 조영천의 귀에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
다만, 집을 나가면 갈 곳 없는 그녀가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찾은 경찰서...
모범 다문화 가정으로 추천을 받아 표창장을 주겠단다.
부상으로 해외여행까지...
과장과 어머니는 좋다.
새로 온 하이옌이 삭삭하게 더 잘하기에 어머니의 마음은 새 하이옌에게 있다.
그 뿐인가? 해외여행에 표창까지...
굴러들어온 복이다.
그녀가 진짜 하이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비싼 돈을 들여 결혼했는데, 도망간 하이옌 대신 새로 온 며느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저 만족하다.
하지만 조영천은 자신의 하이옌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 연극의 끝은 가슴 한 켠이 시리도록 애절하다.
그 감정은 아마도 현실과 너무나도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결과는 비밀....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다.
추운 겨울 내내 준비했던 극단 데아뜨르 고도의 11번째 초연작, '하이옌'...
많은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날 공연도 대성황이었습니다.
그들의 노력을 알기에 더 큰 박수를 치고 싶었으나, 그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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