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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뜨기's 사설] 넘쳐나는 사과, 풍년과 흉작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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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0. 9. 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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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국민일보>

예산사과 태풍 곤파스로 낙과
http://www.gocj.net/news/articleView.html?idxno=29935

태풍 곤파스가 대한민국 농민들의 마음을 모두 앗아가 버렸다.
사과, 배등 과수의 피해가 무엇보다 컸다고 한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과일이 바람에 대부분 떨어져 버린 것.

2010년, 올 초의 냉해와 수확기의 태풍으로 인한 낙과피해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의 과수는 말 그대로 흉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사과 풍년이 벌어지고 있으니...



<그림, 충청투데이>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82579011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에 늦더위보다 더 열받게 한 사과의 열풍이 그것이다.
결국 민심의 눈치를 보고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정리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열불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사과가 나왔다.
바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에 따른 사과가 그것이다.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68&newsid=20100903102219717&p=yonhap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다.
잘못을 했을 경우, 사과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덕목이다.
사과를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농민들의 사과는 흉년을 맞아 타들어 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위정자들의 사과는 풍년을 맞아 넘실거리고 있는 현실이라니....

언제쯤 입에 발린 사과가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볼 수 있으려나...



"사과"라는 말은 참 여러가지가 있다. [다음 사전검색]

 사과  [沙果/砂果] [명사] 사과나무의 열매. 
 사과 [謝過]  [명사]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사과 [赦過]  [명사] 잘못을 용서함.
 사과 [四科] [명사] 
       1 유학의 네 가지 학과. 덕행, 언어, 정사(政事), 문학을 이른다.
         2 천도교에서, 도를 닦는 네 과정. 곧 성(誠), 경(敬), 신(信), 법(法)을 이른다.


여기서 사과의 흉년과 풍년의 아이러니는 반복된다.
말로만 끝나는 사과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덕행,''언어,''정사,''문학'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어느 것 하나도 합치되지 않는다.
언어는 덕과 행동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것에 기반을 둔 정치가 나와야 하며, 결국 문학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유학의 네가지 학과에 대한 연결을 억지로 해봤다.)
또한 천도교에서 말하는 성실로 경을 이루며 신으로 법을 이룬다는 것과도 합치되지 않는다.
사과나무의 열매는 태풍으로 인한 흉년을 이루고 있으며,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사과도 겉으로는 풍년이지만, 실상은 눈치를 보다 어거지로 하는 것이므로 흉년이요,
덕목의 측면에서도 흉년이다.

2010년 대한민국은 사과의 흉년과 풍년의 경계에서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가만히 책이나 읽으려다 넘쳐나는 사과의 모습들 속에서 열불이 나 몇자 적어본다.

사과, 과연 풍년인가? 흉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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