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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알고 우리는모르는섬, 풍도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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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0. 1.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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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제목은 "풍도를 다녀왔다." 입니다...

오늘 다음에 이런 기사가 떳다. '日은 아는데 우리는 모르는 섬' 풍도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culture/travel/view.html?photoid=2698&newsid=20100125230307293&p=hankooki

어디서 많이 들어본 섬인데...라고 생각하다보니 작년 3월달에 풍도에 출사를 다녀온 것이 기억났다.
풍도가 그렇게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섬인줄을 모르고 그냥 야생화 군락지가 많이 있다고 하여 갔었는데...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청일전쟁 시발점된 해전 벌어져 日서 역사교재에 담아 국내서 사료 수집 등으로 '평화 공간' 재조명 움직임 "
이라고 그 가치를 평가하고 있었다.


참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들어가는 배도 그렇게 많이 없었던 터라 배 한척을 전세로 했던 것 같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해군 제독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는
"동해에서는 독도, 서해에서는 풍도를 차지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뱃사람들은 "풍도에서는 경기만을 지나는 모든 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풍도 해안에는 서해의 다른 섬들과 달리 갯벌과 해수욕장이 없다. 항시 수심이 깊어 큰 배들이 정박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기억에 들어오는 배도 거의 없었고 산에 올라가보니 안개가 끼긴 했지만 주위에 다니는 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2008년 3월 9일,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모두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를 찍기 위해 배를 탔다.

우리가 풍도에 도착했을 때에는 썰물시간이라 물이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다.
저 빨간 등대...굉장히 인상적이다...


우리는 이날 풍도에 간 이유가 야생화를 담기 위함이었기에 산으로 올라갔다.
다들 무거운 짐을 메고 야생화를 담아보겠다고 그렇게 올라갔다...
뭔 고생인지....^^;


하지만 그 고생은 잠시 후의 예쁜 야생화들로 인해 잊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 풍도의 야생화 사진이다.

야생화의 이름은 모른다.
야생화의 영역은 에이레네님의 전문이기에...ㅋ큭..

야생화를 촬영할 때 기본 에티켓이 있다.
1. 절대 야생화를 훼손하거나 밟지 말것! (이거야 기본이죠?)
2. 야생화 꽃잎에 물을 뿌리거나 침을 밷지 말것! (태양 빛으로 인해 꽃잎이 타들어 갑니다.)
3. 야생화를 촬영한 후 잎으로 덮어 다른 사람이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금지!! (자기만 촬영하려는 욕심으로 야생화가 고사할 수 있음)

더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야생화를 그렇게 촬영하러 다니지 않아서 나머지는 패쑤~~~!!!


야생화 촬영을 마치고 이제 산을 내려간다.
저기 보이는 곳이 풍도항이다.

올라갈 때에는 비포장으로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길은 포장길이다...으흐~~

이제 물이 제법 올라왔다.
이제 제법 항구의 모습이 보여진다.

셀카놀이...
그 무거운 DSLR을 들고 셀카짓이라니...큭...
광각렌즈는 이런 재미를 제공한다.

풍도에 있는 교회...
우리 동호회에서 풍도초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앨범 제작을 봉사하고 있단다.
미니 초등학교는 졸업앨범을 만들 수 없기에 우리 동호회가 가서 봉사하고 있다.







배를 타러 가나 했는데 식사하러 가는 길이었다.
풍도항 둑길을 따라가면 식당이 나온다.

이쪽으로 가면 저기 식당이 보인다.
발전소 바로 윗쪽에 있다.

풍도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이란다.
두 팀이 갔는데 한 팀씩 교대로 식사를 했다.
울 팀 식사시간....
여담이지만 내가 두번째 막내다...다들 어르신들이라서...크큭...


흔하게 찍는 단체사진.
풍도를 배경으로 한장 찰칵~~!!

이제 배를 탄다.
우리가 타고 왔던 그 배를 다시 타고 나간다.
인천항에서 하루에 한대라는데, 우리는 그냥 전세를 한 것 같다.








풍도야 안녕~~~
이제 우리는 다시 떠났던 곳으로 돌아간다.
땅을 떠나 다시 땅으로~~~







저 녀석들도 집으로 간다.
나도 집으로 간다.
춥다..
배고프다.
그러나 풍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왔다.

모임 회장이자 안산시사편찬위원인 정진각(57)씨는 "일본에는 승전의 기록이었고, 중국에는 패전의 시작이었으며,
한국에게는 일제시대를 예고한 뼈아픈 사건이 풍도 해상에서 일어났다"며 "승자와 패자를 떠나
동북아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데 풍도만큼 상징적인 공간도 없다"고 말했다.


박광식 대부동장은 "풍도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랜 역사를 머금고 있는 풍도의 가치가 묻혀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박 동장 역시 자체적으로 풍도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지자체들도 풍도의 역사적, 지리적 의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1일 경기 지역 연안 섬을 운항하는 정기행정선 경기바다콜센터를 타고 풍도를 다녀온
 이진찬 도 농정국장은 풍도의 역사를 이야기로 디자인하는 작업을 부서에 지시했다.


풍도를 둘러싼 이야기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생화로 유명한 풍도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측면에만 집중했던 시도 이제는 풍도의 역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산책로와 자전거순환도로를 조성하는 계획 정도가 있었지만
올해부터 도와 풍도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녀온 이후 다시 풍도 출사를 계획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풍도에 야생화를 촬영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훼손될 수 있기에
동호회 차원과 사진에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감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역사적 가치를 갖고 풍도를 개발하겠다고 한다.

물론 풍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관광을 통한 이익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사의 마지막은 또 다른 걱정이 들게 한다.

야생화로 유명한 풍도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측면에만 집중했던 것이 이제는 새롭게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그냥 두는 것이 제일 아름다운 일일텐데 말이다.

야생화 촬영에 좋은 장소이지만 야생화 보존을 위해 다시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한 사진가 클럽..
그런데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기에 새롭게 개발하겠다는 지자체...

글쎄..잘 모르겠다.
기사를 읽으며 풍도 출사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며 안타까움과 반가움이 교차된다.

[마음으로 담는 세상 = 덜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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