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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번째로 생긴 대전의 소극장 <금강>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1. 6.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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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곳은 대전시의 소극장 지원사업의 5호로 선정된 극단 금강의 소극장 <금강>입니다.

대흥동의 귀빈돌솥밭 맞은편에 위치한 소극장 금강을 찾아 임은희 대표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극단 금강의 임은희 대표와는 지난 겨울 소극장 핫도그 취재시에 잠깐 만났었는데
이번에 대전시의 5호 소극장으로 선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찾아 뵈었습니다.



그럼, 소극장 <금강>, 임은희 대표를 만나보실까요?
2층에는 극장이 위치해 있고, 사무실은 3층에 있었습니다.

3층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소탈하고 호탕한 웃음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극단 금강의 임은희 대표는 여장부라고....



Q: 대전시 소극장 지원 제5호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그간의 과정중에 몇 가지 오해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만
   20년간의 극단 금강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선정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더 훌륭한 극단도 많았는데 선정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Q: 대전시 5호 소극장으로 선정되어 개관을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나요?
A: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더라구요. 지역 예술계에 대한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적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소극장 금강을 오픈했는데 개관 첫날 공연에는 3분의 관객을 모시고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찾아오시는 관객분이 한 분도 없으셔서 결국 연극을 하지 못해 속상했습니다.
  
   포스터와 인터넷 까페를 통한 홍보외에는 어렵습니다.
   공주와 연산의 한 학교에서 단체로 오셔서 한 번은 아침 9시에 공연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개관 기념으로 3달 동안 공연을 하는데 좀 더 소극장 금강을 알게 되면 많은 분들이 오실것으로 생각됩니다.


 

Q: 소극장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님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면서요?
A: 예, 염홍철 시장님의 전임기때 대흥동에 소극장 4-5개만 만들어 달라고 제의를 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극장 지원사업이 시작되려는 시점이 선거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결국 중단되었다가
   선거가 끝나고 다시 사업이 재개되어 드림아트홀, 핫도그, 도고, 마당이 세워졌고,
   이번에 5호로 금강이 이번에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소극장 대표들이 빚을 지면서도 대전연극의 발전을 위해 어렵지만 극장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극단 금강의 독특한 공연 전통이 있으시다면서요?
A: 까메오 출연이 바로 그것입니다. 장군슈퍼때 부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단골 까메오 출연자까지 생길정도입니다.
   일반 관객들이 까메오 출연을 하는데, 주로 엑스트라 역을 맡기는데, 연극 초반부에 배치하여 출연을 하고 난 후,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염홍철 시장님께도 꼭 까메오 출연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Q: 극단 금강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시나요?
A: 극단 금강은 1991년도에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연극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현재 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네요.
   저는 1997년도에 단원으로 들어왔고, 2006년도에 극단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원래 대표를 할 자격이 없는데 전 대표께서 교수로 임용을 받게 되시면서 급하게 대표가 되었습니다.
   20년간의 전통이 말하듯이 이번에 올린 작품이 83번째 작품입니다.


Q: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은 있으신가요?
A: 마산국제연극제(97년? 98년도)에 '바보각시'로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배우들을 이끌고 체류비와 식대비만 갖고 연극제를 갔습니다.
   공연 전날 세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김용우 단원이 내리막길의 끝에서 뛰어내렸는데
   하필이면 그 밑이 2m가 넘는 절벽이었습니다. 결국 119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연극에서 비리경찰 역을 맡았는데 다리 뒤쪽 뼈가 모두 골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연극이 걱정되어 '연극 할 수 있겠어?'라고 물었습니다.
   나중에 너무 아픈 중에도 불구하고 상처에 대한 안부보다 연극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해서 섭섭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부상에도 불구하고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탄 채로 연극을 했습니다.
   부상 당한 단원의 통증이 너무 심해 결국 몰핀 주사를 맞고 연극에 임하는 모습을 다른 단원들이 보고
   긴장과 함께 연극에 몰입을 해서 무대에서의 몰입도가 아주 높게 임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나자 모든 관객들이 최고의 환호를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극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퇴장을 하지 않고 무대 뒤에까지 따라와서 싸인과 함께 대화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대전으로 와 병원에 부상당한 단원을 입원시켰는데, 6개월 후에 퇴원을 했습니다.
   집중을 하니 잡생각도 없어지고 연극에 몰입하는 것을 보면서 긴장과 집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Q: 각오가 있으시다면?


A: 쉼 없이 연극을 하는 극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극단 금강의 작품을 올리는 것도 있겠지만, 대관을 통해서 작품을 계속 올리고 싶습니다.

Q: 대전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요.
A: 90%의 시민들이 1년에 연극 한편도 보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편의 연극을 통해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문제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을 많이 봤는데, 잠깐이나마 따뜻한 마음의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에서 작업 한 연극을 대전의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대흥동에 소극장이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는데, 소극장 금강에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올릴테니
   많이 오셔서 관람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올해 소극장 축제가 10월달에 한달동안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풍성한 소극장 연극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꼭 오셔서 대전의 소극장을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제 극단 금강의 소극장 <금강>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실까요?



아까 잠겨 있던 2층의 극장문을 여니 이렇게 포스터와 함께 안내 문구가 있네요.
아까 이것을 못 봐서 돌아갈 뻔 했으니....

개관기념으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이라는 작품을 올렸습니다.
9월 4일까지 평일 오후8시, 토/일요일에는 오후3시에, 그리고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습니다.

극단 금강의 83번째 작품이랍니다. 작품의 번호가 극단 금강의 역사를 드러내 주는군요.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 보니 무대 중앙에 아기자기 해바라기가 그려진 소품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날 공연 촬영은 시간이 없어서 촬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무대 앞에서 관객을 향해 본 모습입니다.
배우의 긴장감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막상 객석의 관객들은 잘 보이지 않네요.



소극장 <금강>의 객석입니다.
정말 작습니다. 50-60석 정도 되려나요?
소극장 고도와 비슷한 스타일의 좌석입니다.



무대의 조명을 켜고 나니 이렇게 예쁜 무늬가 나오네요.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이라는 작품 답게 어딘가 앙증맞은 사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임은희 대표의 프로필 촬영을 해 드렸습니다.
그간 포스터에 실을 사진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인터뷰중 호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그녀의 웃음 속에서 사람에 대한 따스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인이란 것이 자신의 삶과는 다른 극중 인물의 삶을 대신 드러내야 하는 인고의 과정일텐데
그렇게 자신의 삶과 극중 인물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생긴듯 합니다.

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극단 <금강>, 
그리고 그들의 소중한 소극장 <금강>

이렇게 이들은 이 곳에서 20년간 꿈꿨던 자신들만의 소중한 극장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대전 시민들에게 올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관객이 한 명도 찾지 않은 텅 빈 무대일지라도 말이죠.
관객이 한명도 없어 전날 공연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계속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대전시의 소극장 지원 사업의 다섯번째 주인공, 극단 금강의 소극장 <금강>
이제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시작은 했지만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시작을 하길 바래봅니다.

이로써 대전은 5개의 소극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대전시민들의 문화공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충청투데이 따블뉴스 블로거 = 허윤기]
[대전시 1,2기 블로그 기자단 = 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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