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뷰] 세상을 둥글게 담아라 _ Nikkor MF Fisheye 16mm, F2.8

About Photo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1. 2. 4. 15:52

본문




최근 우연한 기회에 영입하게 된 MF Fisheye Nikkor 16mm, f2.8렌즈...
구하기 쉽지 않은 렌즈이기에 과감히 리뷰를 맘먹고 쓴다.


이 렌즈는 수동렌즈로 1979년도에 처음 출시되었다. 이 렌즈는 니콘의 첫번째 Full 프레임용 어안(Fisheye)렌즈로 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고 있으며,
조리개 수치는 2.8에서 22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 렌즈는 Full Frame 기준으로 180도의 시야각을 갖고 있다. DX바디(x1.5)에서는 24mm(16x1.5)의 화각대로 84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그러니 Full Frame바디에 적합하게 되어 있는 렌즈이다.

Lens Construction: 8 elements in 5 groups
Picture Angle: 180° (35mm/FX)
Minimum focus distance: 0.3 / 1ft
Filter Size: n/a rear filter
Lens Hood: built inn
Included accessories: Front lens cap
Rear lens cap LF-1
Rear filters: skylight (L1BC), orange (056), light amber (A2) and light blue (B2)
Size: Approx.

63.5 × 55.5 mm

weight: 310g
Diaphragm: 7 straight blades
Price from: Discontinued in 1982


이 렌즈는 5군 8매의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
최단 촬영거리는 30cm이며, 무게는 310g이며 조리개 날의 갯수는 7개이다.

렌즈에 대한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다.





예전에 어안렌즈를 영입해서 사용한 적이 있었다.
토키나 10-17mm F3.5-4.5 AT-X 107 DX Fisheye 렌즈였는데, 그 당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방출했었다.




[D300 + Tokina Fisheye 10-17mm, f3.5-4.5 DX]

사무실에서 셀카놀이를 했다.
이때 구입했던 어안렌즈는 정말 호기심으로 구입을 했었다.
생각보다 넓은 화각대에 매료되었지만, 너무나 심한 왜곡에 한달도 안쓰고 방출하고 토키나 12-24mm,f4렌즈로 교환했다.

그런데, 사진 경력이 조금 쌓여가다 보니 어안에 대한 갈급함이 생기게 되었다.
보통 사진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망원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광각으로 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망원 보다는 광각의 사진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러던 터에 우연하게 들린 카메라 샵(나의 사진의 삶은 이곳으로부터 시작했으니...내 사진의 이력을 모두 알고 있는 사장님...ㅋㅋ)에서
숨겨두었던 렌즈를 하나 꺼내 보인다.

MF fisheye 16mm, f2.8....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터라 고민은 되었으나 보름후에 갚아도 된다는 말에 외상으로 냅다 들고 왔다.
고민스러웠다. 재정도 좋지 않은데...이 녀석을 어찌할까....
그런데 마운트 후에 촬영을 해 보니 정말 후회와 걱정보다는 만족, 그 자체였다.

Nikkor 20mm, f2.8D렌즈 때문에 광각의 목마름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을 영입한 후로는 20mm렌즈가 드라이 캐비넷에서 그냥 쳐박히는 신세가 되었으니...

그럼, 사진으로 MF fisheye 16mm, F2.8 렌즈를 만나보시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MF렌즈..즉 Manual Focus렌즈다.
좀더 쉽게 말한다면 조리개와 초점을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 D700 바디에는 MF렌즈에 대한 지원이 되기에 노출과 초점에 대한 정보값이 표시된다.
다만 내 손을 통해 모조리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조리개 링도 손으로 돌려야 한다.
조리개가 4로 되어 있는데, 카메라 본체에서는 F1로 표시된다. 
2.8 -> 0
4 -> 1
5.6 ->2
8 ->3
11 -> 4
16 -> 5
22 ->6
으로 표시된다.




초점링을 손으로 돌려 초점을 맞춰줘야 한다.
MF렌즈를 쓰면 초점에 대해 좀더 신경을 쓰게 된다.
즉, 핀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이다.
다만 내가 핀을 못 맞췄을 뿐이다...





어안렌즈답게 렌즈 표면이 약간 볼록하게 되어있다.
그런탓에 필터를 사용할 수 없다.






측면에서 보면 렌즈의 표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물고기 눈"처럼 볼록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Fishsys, 어안, 물고기 눈 렌즈라고 한다.






렌즈 뒷면이다.
음각으로 새겨진 Nikon Japan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요즘 Nikkor렌즈는 Made in China가 많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렌즈 기술은 일본이 앞선다..






조리개를 최대개방을 했다.
2.8의 조리개 값...어안이지만 밝은 조리개 값을 갖고 있다.






반대쪽에서 본 모습이다.
최대개방이지만 작게 보인다.









랜즈 캡을 씌웠다.
세월의 흔적답게 헐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렌즈 캡 안쪽에 종이 테입을 살짝 붙여 주었더니 제법 잘 조여준다.






렌즈의 재질은 플라스틱이다. 하지만 단단한 느낌이다.






Fisheye-Nikkor 16mm 1:2.8이라는 글자가 이 렌즈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MF렌즈답게 은색의 링이 자리잡고 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2.8, 최소초점거리는 30cm이다.



MF 렌즈의 특징은?
일단, 값이 싸다는 점이다.
또한 사진 촬영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핀문제로부터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초점을 맞추는데 적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움직이는 물체에 대해서는 촬영이 용이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F fisheye렌즈는 추천할 만 하다.
광각이나 어안의 경우, 망원렌즈에 비해 초점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안렌즈가 초점을 마구잡이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확대해 보면 중앙부분의 선예도가 좋기 때문에 핀이 맞았는지에 대한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AF fisheye 16mm, f2.8D 렌즈가 니콘정품으로 대략 86만원 정도를 하니, MF렌즈보다 2-3배 비싼 가격이다. 물론 중고가로 그렇긴 하지만...
게다가 AF Fisheye 16mm렌즈 자체도 흔하지 않은데, MF렌즈는 거의 구하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보니 희귀 렌즈를 소유하고 있다는 일종의 자부심도 갖게 해 주는 렌즈다.

그럼, 이제부터 MF Fisheye 16mm,f2.8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보시길 바란다.
최근에 영입한 터라, 사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아래는 샘플이다.



MF렌즈지만 이렇게 셀카 촬영도 가능하다.
대략 내 손의 길이를 계산해서 초점을 미리 정해 놓고 촬영하며 된다.
물론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이렇게 고정시켜 놓으면 MF렌즈로도 얼마든지 인물 촬영이 가능하다.
지인에게 부탁받아 셀프 스튜디오에서 100일 사진을 촬영해 주었다. 물론 봉사....중앙부 부분의 화질은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다.




제법 좁은 곳인데, 이렇게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랍다.
시야각이 180도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24mm로 촬영이 어려워 뒤로 가야 하는데, 16mm 어안으로는 공룡과 함께 아이들을 담을 수 있다.



함상공원에서 촬영했다.
명절 전에 가족과 함께 스파에 들렀다가 다음날 집으로 가면서 함상공원에 들렸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들려 보시라.
이렇게 담을 수 있는 렌즈는 오직 어안뿐이다.






어안 특유의 느낌을 볼 수 있다.
사진 우측의 함교를 보면 심한 왜곡을 보이고 있다.




행사 사진 촬영시 이런 광활한 느낌으로 담을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넓게 담고자 할 경우, 광각렌즈와 더불어 어안렌즈는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게다가 독특한 느낌의 왜곡까지....
칠갑산 얼음축제를 갔다가 촬영했다.



공주에 있는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 홀에 있는 발굴모형이다.
중앙 하단에 원형 왜곡이 바로 어안렌즈 특유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법 넓어 보이지만, 그렇게 넓지 않다.
광각렌즈의 효과인데, 공간감을 과장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안을 거기에다 원형의 왜곡을 더해 주어 더 광활하게 담을 수 있다.





아...먼지...윽!!!
구석기 박물관 입구 전경이다.
대칭의 왜곡을 담으려 했다.




대전에 있는 소극장 핫도그 공연장 모습이다.
대전의 소극장 중 제일 넓기도 하지만, 공간을 넓게 보이는 왜곡현상을 잘 보여준다.







천정과 더불어 바닥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
텅빈 책상에서 배우들의 열정을 느껴본다.




광각렌즈와 어안렌즈...
어느 것이 자신에게 더 좋은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광각렌즈를 추천한다.
어안렌즈 특유의 왜곡이 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각렌즈 특유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려주는 사진은 바로 아래사진이다.



흡사 지구를 담은 느낌이다.
사진이 항상 진실된 모습을 담지는 않는다.
렌즈에 의해, 촬영자의 의도에 의해 얼마든지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둥글다...맞다.
하지만, 사진에서 세상을 둥글게 담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어안뿐이다.




함상공원 상륙함 중앙부에 있는 제2 연평해전 전시홀이다.





그 중심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전사자 소개를 담아봤다.






상륙작전을 보여주는 모형전시물읻.







전주함 함교의 모습이다.
이 공간을 전부 담을 수 있다는 매력...
나중에 한번 들려서 촬영을 해 보시면 알 수 있다.
2번 정도는 촬영해야 전경을 담을 수 있다.




함장석을 밟고 올라가 촬영한 함교의 전경이다.
퇴역한 전주함의 함교...




전주함 주포의 모습이다.
그 위용을 표현하고 싶었으나 빨리 가자는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 덕에 급하게 촬영했다.




난간에 붙어 상륙선 화산함과 구축함 전주함의 모습을 담았다.
겨울바다와 군함...
지금은 정박해 있지만 과거 대양해군을 일익을 담당했던 그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어안렌즈 촬영시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손과 발이다.
시야각이 180도이다 보니 촬영자의 발이나 손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최대한 카메라에 밀접해야 한다.
내 손과 발이 사진에 담기도록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내 카메라 D700과 MF Fisheye 16mm렌즈
그렇게 큰 렌즈가 아니라 휴대하기 용이하고 좁은 공간에서 전경 촬영시 유용하다.




세월의 흔적도 있고 앞이 살짝 찌그러지긴 했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가격에 비해 결과물은 훌륭하다.



위 D700에 렌즈를 물린 사진은 사진전 부상으로 받은 Olypus E-P2 카메라로 촬영했다.
17mm, f2.8 단렌즈를 같이 받았다.
35mm로 환산하면 대략 35mm의 화각대를 갖고 있다.
사용하다보니 가볍고 편리하다.
조만간 이 녀석에 대한 리뷰도 써봐야 겠다.





지금까지 MF Fisheye 16mm, f2.8렌즈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봤다.
이 렌즈보다 화각상 더 넓은 렌즈는 14-24N렌즈가 있지만, 이 렌즈는 200만원을 넘어가는 렌즈다.
또한 18mm,f2.8D 렌즈도 있는데, 이녀석도 거의 140-180만원 정도를 하는 렌즈다.
그러다 보니 광각렌즈중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렌즈는

18-35mm,f3.5-4.5, 
20mm f2.8D,
MF fisheye 16mm, f2.8렌즈...
24mm f2.8D,
28mm F2.8D,
35mm f2.0D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더 있겠지만, 생각나는 렌즈는...이 정도...??




보통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경우, 재정에 많은 구애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본인 또한 용돈을 아끼고 모아 렌즈 하나를 겨우 구입하는 현실이니...
그런데 AF보다는 MF에 대해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성 싶다.
특히 광각이나 어안의 경우 AF보다는 사진 한장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MF...

MF렌즈는 사진의 손맛을 알게 해 주는 렌즈다.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 즉 노출을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하는 불편함과 더불어
초점을 눈으로 확인하며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은 이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셔터 하나에 의존해 마구 셔터를 누르던 습관을 조금이나마 절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렌즈..
Manual Focus렌즈...

MD와 CD와 같이 디지털 음원이 넘쳐나도 LP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오디오 매니아들의 감수성처럼
MF렌즈는 그런 사진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한장의 사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2011년 새해 벽두에 접한 MF렌즈 하나가 사진에 대한 생각을 살짝 바꾸게 해준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충청투데이 따블뉴스 블로거 = 허윤기]
[대전시 블로그 기자단 = 허윤기]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