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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평화를 꿈꾼다_진검 베기수련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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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0. 7. 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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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관계인 기분좋은 꿈(김진관)님은 해동검도 유단자이며 사범이다.
현재는 잠시 다른 일을 하고 계시지만...

우연한 기회에 해동검도 베기수련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검도베기는 대나무를 구입해서 하는 데,
기분좋은 꿈(김진관)님은 대나무 밭을 직접 찾아 다니시며 베기 수련을 하신단다.

그래서 이번 베기 수련을 하러 가실 때에는 같이 사진을 촬영하러 가기로 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기분좋은 꿈(김진관)님...
저런 서글서글한 인상속에 숨어 있는 무사의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다들 모였다.
저 뒤에 보이는 대나무 밭이 최근에 발견한 수련장소라고 한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양화리 일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세종시 예정지로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은 모두 이주해 나가야 하지만 세종시 지연으로 인해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가려는 대나무 숲의 입구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들어가는 입구는 거칠다.



대나무 숲으로 이제 들어선다.


들어서보니 온통 대나무 뿐이다.
며칠전에 와서 미리 장소를 정리해 놓았단다.

이날 촬영에는 후레시(스트로보_Nikon SB-800)과 반사판이 동원되었다.
더 좋은 사진을 위해 사용했는데, 베기 수련이 들어가면서는 수련에 오히려 방해가 되어서 모두 철수 시키고
오직 자연광에 의존해서 촬영을 했다.



이제 베기에 쓸 대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또한 장소를 조금 더 넓혀야 하기도 했다.



베기 수련은 벌써 시작되었다.
검이 아닌 톱으로....


이 가방안에 톱과 연장, 그리고 여러가지가 들어 있다.




톱으로 대나무를 정리하다가 검으로 몇 번 테스트를 한 흔적...
대나무가 아주 예리하게 잘려 있다.



기분좋은 꿈(김진관)님의 진검..
경찰서에 등록되어 있는 검이다.  



진검으로 흉기로도 사용될 수 있기에 경찰서에 등록이 필요하단다.


이제 진검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무인에게 검은 자신의 일부이기에...


진검에 검의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있다.
"석천검"(石泉劍)...



베기 수련에 앞서 우선 인증샷...



우리는 이제 촬영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은 베기수련에 들어간다.


베기에 쓸 대나무를 선정하고 있다.
나무의 연령에 따라 베기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제부터 베기수련의 모습이다.








주위에서 촬영을 하는데 베어진 대나무가 이곳저곳으로 넘어진다.
작은파동(강성민)님이 촬영하다가 넘어진 대나무에 맞았다...ㅋㅋㅋ
'나 긴장하고 있니?'




TV에서 보는 베기수련과는 약간 다르다.
베기 수련을 한 자가 잘라진 대나무를 모아 버려야 한다.











대나무를 이렇게 땅에 박아놓고 직접 베기수련을 한다.















그러다보니 아래부분을 베다보면 땅에 박힌 대나무가 허공으로 날리기도 한다.


햇살에 반사되는 검의 날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검술이 아름답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물론 검술이 아니라 베기수련이지만, 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검을 벨 때의 집중은 검을 집에 넣을 때 사라진다.
그의 입에서 미소가 베어나온다.
방금 전 검을 들고 베기 수련을 할 때의 진지함은 칼이 집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미소로 변한다.

그래서 칼은 칼집에 들어 있을 때 평화를 맛볼 수 있다고 했던가?






무술은 예(禮)라고 했던가?
베기 수련이 끝나고 서로에 대한 예의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분들이 검을 들고 베기 수련을 했다.


이제는 칼을 닦을 시간...
검사는 검을 자신의 팔의 일부로 여긴다.






돌아오는 길, 오랫만에 나온 파란 하늘이 더욱 그 색을 진하게 만든다.
이 길과 땅이 모두 세종시 예정지이다.
앞으로 계속 세종시에는 햇살이 비칠까?

대하드라마에서 무사들이 칼을 들고 전장에 임하는 모습을 그냥 넘겼는데
베기 수련을 실제로 보고 나니 무사들이 전장에 임하는 모습을 예사롭게 넘길 수 없게 되었다.

베기 수련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진검을 잠시 만져볼 기회가 있어 들고 베기를 해 보았는데
검을 드는 순간, 경외심이 엄습했다.
진검이라는 것 자체 만으로 검에 대한 경외감이 생기게 되었다.

칼이 갈 집에 들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평화의 시간 또한 그럴것이다.
인류 역사중 97% 이상이 전쟁의 시간이었다고 했던가?

평화의 시대, Pax Roma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겠지?
평화를 위한 힘이 없다면 그 평화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 힘이 다른 곳에 사용되거나 오용된다면 그 힘은, 그 권력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전장에서도 민간인에 대한 살상은 금기시 되어 있다.

권력을 가진 자가 민간인과 비무장을 한 사람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해야 할 것이다.

해동검도 베기수련을 잠시 지켜만 보았음에도 참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충청투데이 따블뉴스 블로거 = 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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