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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공 구멍을 그냥 뚫는 것이 아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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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09. 12. 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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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볼링공이 공짜라고?"라는 글에서 언급했듯이 12월 말까지 100경기를 하게 되면 공을 준다고 했는데
이번에 100경기를 다 채우게 되어 이벤트 공을 받게 되었다.

에이레네 님과 함께 볼링장을 찾아 감격의 내 공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런데 내 손의 사이즈를 재고 손가락 구멍을 뚫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사장님과 에이레네 교수님 인증샷 한장부터~~~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공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벤트로 제공되는 공은 이런 내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
보통 볼링장에 비치되어 있는 일명 하우스 볼은 내부가 단순하게 되어 있으나 개인볼들은 이런 구조들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내부 구조에 따라 공의 굴러가는 각도가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한다.
본인의 이벤트 공은 약간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 초보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카운터의 점원을 몰래 촬영하려다가 들켜서 저런 어쩡쩡한 모습으로 촬영이 되어버렸다.
100게임을 치는  내내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로샵의 내부 모습이다.
전면에 많은 공들이 전시되어 있으나 내 공은 여기에 없다.
이벤트 공이다 보니 창고에 있단다...끙~~~

저기 있는 기계로 구멍을 뚫는다.

 좀더 가까이 가 보았다.

저렇게 다양한 사이즈의 드릴이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내 손에는 어느 드릴이 선택될까??

우선 손의 사이즈와 길이를 재는 것으로 시작한다.

엄지손과 나머지 손가락의 길이를 측정한다.

 

그리고 중지 손가락의 길이를 재어 뚫은 깊이를 측정한다.


저 원형의 자로 내 엄지 손가락의 굵기를 측정한다.
100경기를 치루는 동안 엄지손가락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요렇게 엄지 손가락을 넣어 굵기를 측정한다.

측정하고 나면 저렇게 칠판에 손가락의 굵기와 여러가지 길이들을 적어 놓고 드릴링 작업시 참고를 한다.
에이레네 교수님과 본인의 손가락 사이즈다.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여튼 촬영해 봤다.

이제 본격적인 드릴링 작업에 앞서 구멍의 위치를 측정한다.

중심점을 잡고 아까 측정했던 값들을 중심으로 마킹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 드릴링을 시작하기 위해 위치를 잡는다.

약간의 소음과 함께 드릴링이 시작된다. 그 소리에 따라 나도 흥분을 하기 시작한다. 내 공이 드디어 되는구나~~~

엄지 손가락과 중지의 구멍을 뚫기 시작한다.
왼손에는 진공청소기를 잡고 먼지들을 빨아 들인다.

드릴링이 끝나고 나면 다듬는 작업이 뒤따른다. 원래 측정값보다 약간 넓게 드릴링이 된다. 그 이유는??

손가락과 좀 더 밀착을 시키기 위해 엄더 덤을 삽입한다. 합성 플라스틱 재질인데 저렇게 나무 망치로 삽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약간 시끄럽다...우탕탕~~~!!

삽입된 엄지 덤에 다시 정확한 사이즈로 드릴링을 하고 난 후 다듬는 다. 그렇게 되면 엄지손가락의 구멍이 완성된다.

하지만 다시 다듬어 줘야 한다. 거칠을 드릴로 뚫은 구멍에 손가락을 계속 넣고 굴리면 상처가 나기 때문에 부드러운 사포처럼 생긴 것으로 다시 갈아준다.

 엄지가 완성되고 나면 이제 중약지의 사이즈에 맞는 인서트 과정이 남아 있다. 약간 부드러운 고무처럼 느껴진다.

그 중약지 인서트 작업이 끝나고 나면 그 틈을 벌려 본드로 고정시켜 주는 작업을 하게 된다.


저렇게 본드로 모든 것을 고정시켜 주면 완성~~~~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내 볼링공...아직 가방이 없어 그냥 볼링장에 맡겨 놓고 왔다.
새롭게 생긴 내 손에 맞는 공으로 볼링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채...시간이 없어 그냥 왔다. 내일을 기약한채~~

에이레네님과 함께 지공을 하면서 볼링도 참 과학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세상에 과학적이지 않은 스포츠가 어디 있겠냐만서도....

공의 내부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즐기는 스포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그러고 보니 세상은 보이는 것으로 참 많은 것을 평가한다.
그러니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는다"라고 했다보다.
반대로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기에 외모로 평가하고 판단하고....그러고 사람을 대하나보다.

작금의 시대가 보이는 것, 갖고 있는 것, 타고 다니는 차, 살고 있는 집...
그렇게 외형적인 것으로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서 정의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내 공으로 저 너머에 있는 핀들을 넘어뜨리며 쾌락을 맛보는 볼링이라....
하지만 그 볼링을 통해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금의 시대가 안타까워서일까?

오늘 인터넷에 용산참사에 대한 문학인들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한 사건이 있었다.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22&newsid=20091210192013359&p=hani

이 글이 오늘 나를 슬프게, 또는 분노하게, 또는 한스럽게 만든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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