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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B-D10, 필요악적인 존재를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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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09. 9.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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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D200 바디 사용시 400장 촬영하면 끝나버리는 배터리의 안타까움으로 인해 세로그립이라는 녀석을 알게 되었다.
그냥 뽀대와 무게를 늘려주는 정도로 생각했던 터라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D2X를 사용하면서 세로그립 일체형의 유용함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을 뒤로 한채 D700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불편함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D300과 D700바디 유저라면 MB-D10이라는 세로그립에 대해서는 유독 눈이 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촬영시간의 연장과 세로촬영시 편리함 이외에 연사수의 증가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다보면 니콘의 상술에 감탄하게 된다. 이 녀석을 달고 나면 갑자기 늘어나는 연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본인같이 축구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1초에 8장이라는 연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녀석은 배터리에 대해서는 잡식성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N-EL3e와 EN-EL4(a), 그리고 AA size 배터리까지 3종류의 전원을 사용할 수 있다.

(좌측으로 부터 EN-EL4a, AA size 배터리 8개, EN-EL3e, MB-D10 본체)



MB-D10은 여기에 있는 배터리를 하나씩 모두 소화해 낸다.
보통 유저들이 사용하는 배터리는 AA size 8개, 혹은 EN-EL3e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다가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면 EN-EL4a에 눈을 돌리게 된다. ㅠㅠㅠ

전원의 종류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EN-EL3e + MH-18a => 가장 보편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한 조합!!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MB-D10사용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장거리 출사나 여행시 제법 안심하고 촬영할 수 있다.
물론 D300이나 D700이 기본적으로 1000장 정도는 나와주니 이렇게 하면 2000장 촬영 정도는 버텨준다.
하지만 연사의 증가에는 도움이 없다. 오직 촬영시간 연장뿐....
그러나 이렇게 즐기는 것도 좋다. 스포츠 촬영이 아니면 말이다.
배터리 걱정없이 오래시간 동안 촬영이 가능하니....

충전기는 카메라 구입시 제공되는 MH-18a를 사용한다.



2) AA size 배터리 8개 + 충전기(AA size Ni-MH 충전기) => 가장 저렴하면서 연사를 즐길 수 있는 유용한 조합!!


MB-D10을 구입한 유저라면 대부분 이런 헝그리(?) 정신으로 채워나간다.
그런데 이 전원방식이 얼마나 유용한지 모른다.
에네루프나 맥셀같은 전지 8개를 넣으면 D300과 D700은 갑자기 D3와 같이 8연사가 되어 기관총을 쏘기 시작한다.
에네루프 8알이면 축구 전반전은 거뜬히 버텨준다. 12알을 갖고 전후반 촬영하고 남을 정도다.
대략 600장 정도는 버텨준다는 말이다. 물론 연사로...
하지만 헝그리는 단점도 있는 법, 무겁다. 그리고 매번 배터리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전원방식을 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본 배터리 EN-EL3e를 사용하면 8연사가 안되기 때문에....
이 방법외에 8연사를 즐기려면 오로지 EN-EL4a밖에 없으니....

충전기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3) EN-EL4a + MH-21 => 가장 비싸면서도 가장 편리한 조합!! (가장 흉악한 조합이다...)


이 조합은 카메라에 최고의 조합이면서 유저에게는 최악의 조합이다.
카메라에는 최고의 환경을 이끌어 내지만 유저에게는 최악의 재정상황이 발생된다.
우선 배터리와 홀더, 그리고 충전기까지...음...가격은 공개하지 않겠다. 하지만 금액을 생각하면 슬프다.


충전기(MH-21), 홀더(BL-3), 배터리(EN-EL4a)

충전기 MH-21 본체다.

MH-21의 본체 케이스 커버를 벗겨내면 충전단자가 드러난다.

충전기에 배터리 EN-EL4a에 홀더 BL-3의 분리모습이다.


MH-21에 EN-EL4a의 모습이다.


이제 이렇게 완성된 조합으로 충전기에 올라가면 이런 모습이 된다.

이런 조합으로 D300이나 D700에 달면 카메라의 숨겨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초에 8장씩 촬영할 수 있으며 EN-EL4a가 2000장, 바디의 EN-EL3e가 1000장, 도합 3000장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저주받을 조합으로 D700에 매달고 다니면서 배터리 충전에 신경을 예전처럼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D200 사용시에 생긴 습관인데,
본인은 출사를 다녀오거나 하면 메모리는 항상 비우고, 배터리도 항상 100%로 충전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웬만하면 그냥 다닌다. 특히 축구장에 갈 때가 아니면 충전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런 습관은 D100을 사용할 때와 같은 정도로 느껴진다.


니콘의 MB-D10에 대해 부족하지만 이렇게 리뷰를 해 봤다.
이 세 종류의 전원 방식을 이용하여 D300과 D700의 지경을 넓혀보는 것 또한 좋을 듯 하다.
하지만 필요악적인 존재다.
사용하면 좋은데 사용하자니 재정 지출이 제법 크기 때문이다.



선택은 유저의 맘에 있다.
바디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면 이 선택은 말 그대로 선택일 뿐이다.
하지만 더 많은 촬영과 연사를 원한다면 이 조합은 당신에게 악마의 유혹처럼 다가올 것이다.

니콘 D300과 D700유저의 필요악적인 존재, MB-D10...
선택은 당신의 맘과 손에 달려있다.

-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이 녀석으로 촬영한 연사물을 올려본다.

[D700 + AF-s 70-200mm, F2.8G VR ED] AF-C + Dynamic 21 area mode / 지난 19일 K리그 24R에서 결승골을 넣은 대전의 우승제 선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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