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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을 찾아라! <아찔한 연애>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6. 3.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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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연애 - 대전

2016.03.11~2016.04.17

소극장 보다 (구 둔산아트홀)

요약 110분 / 만13세이상


"연예의 목적", "연애를 부탁해" 등 

청춘 남여들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대전의 <소극장 보다(구, 둔산아트홀)>의 무대에 올린 "아찔한 연애"는

대전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몇 가지 특이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여자 중심의 이야기.

이 작품은 대부분의 연애 이야기가 남자 중심으로 진행되던 것을

여자 중심으로 옮겼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즉, 바람둥이 남자가 아닌

바람둥이 여자? 이른바 "바람둥녀"의 이야기입니다.


둘째,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청춘 남여의 연애 이야기는 연극으로만 봐도 즐겁고 설레입니다.

그런데 연극에서 춤과 노래를 덧입힌 뮤지컬 입니다.

배우들의 춤과 노래, 그리고 조명의 변화는

작품의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셋째, 대전의 새로운 소극장 <보다>의 첫 오픈 공연

대전에는 연극전용 소극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자로 인해 벌써 몇 개의 소극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펀펀아트홀, 소극장 금강, 소극장 핫도그, 그리고 둔산아트홀이 문을 닫았고

작품을 올리지 못하는 소극장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소극장이 두 개 있습니다.

소극장 커튼콜(구, 소극장 핫도그), 그리고 소극장 보다(구, 둔산아트홀)입니다.


비록 기존의 소극장을 새롭게 인수했다는 점이 공통점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연극을 위해 도전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연극의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30살 아마추어 작가 지망생 "현실"과 

계약직만 전전하며 제대로 된 직장도 갖지 못한 "경만".


"나현실"은 "구경만"의 집에서 얹혀 살며 

인기배우인 "전우성", 인기 DJ 연하남 "손중기", 회장님 아들 마초남 "채민수", 

세 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바람둥이 여성이다. 


"경만"은 그런 "현실"을 좋아하지만 고백조차 못하는 찌질한 소심남.


그러던 어느날, 현실과 경만의 집에서 현실의 세 남자 친구가 동시에 찾아오는데...


세 명의 매력남과 동시에 연애하는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현실,

그런 현실을 무시하면서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경만,


현실은 위험천만한 연애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경만은 과연 현실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구경만"은 자신이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슬픔을 품은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언제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그렇게 점점 자신감을 잃고 소심하게 되어가는 자신이 슬프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 아닐런지...



"나현실"은 늘 자신감이 넘칩니다.

작가지망생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작품활동에 집중하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3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납니다.

어찌보면 3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것도 불확실한 자신의 현실에 대해 

대리 만족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기배우 "전우성"입니다.

인기 만점이지만 무언가 조금 부족해고 모자라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전우성은 나현실이 잘나가는 작가인 줄 알고 접근한 신인배우죠.

우성의 캐릭터는 이 시대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외모이지만

무엇인가 채워야 할 부분이 채워지지 않은 허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잘 생기고 몸도 좋고....그렇습니다.



인기 DJ, 연하남 "손중기"입니다. 

춤도 잘 추는 실력파이지만 현실의 연하남자친구로 등장합니다.

손중기는 무한 애교와 통통튀는 매력으로

골드미스만 공략하는 연상녀 킬러연하함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연하남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순진하지만 무언가 조금 뇌순남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요즘 대세인 연하남, 뇌순남의 캐릭터를 대입시킨 것으로 생각합니다.




숙성된 버터 발음과 느끼함으로 중무장한 정체불명의 터프가이

"채민수"입니다.

채민수는 등장부터 터프하지만 의외로 엉뚱한 캐릭터입니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민수는 속과 겉이 다른 캐릭터입니다. 

겉은 터프하지만 속은 의외로 부드럽기만 합니다. 

아니 여성스럽다고나 해야 할까요?

겉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으려는 것은 아닐까 추측합니다.



경만과 현실은 친한 친구이지만 무언가 엇갈리는 운명으로 시작합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존재가 너무 편하고 익숙해서 더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냥 경만의 집에서 얹혀 하는 현실, 

그냥 그런 사이일 뿐입니다.


그런 현실에게는 세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으려 합니다.

그녀의 집, 아니 정확히 경만의 집에 한 명씩 찾아오는 그들이 못마땅한 경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돕기로 합니다.

아니 도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세 명의 남자들에게서 각각의 사랑의 꿈들을 찾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꿈을 향한 일종의 도전이며 보험인 셈이죠.

현실의 남자들이 한 명씩 교차하여 등장합니다.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현실의 남자들을 관객들에게 한 명씩 소개하는데요,

관객들은 현실의 남자들이 각각 다른 매력을 갖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것을 종합해 보면 현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셈이죠.

하지만 모든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녀에게 완벽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3명의 남자들을 만나기 위해 그녀가 꾸며낸 거짓입니다.

현실은 연하남 중기가 자신이 경만과 살고 있는 것을 알면 안되기 때문에

그와 함게 살고 있는 것을 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중기는 끝까지 파고듭니다.  

그 사이, 경만은 여장을 하고 나와 위기를 모면합니다.

참으로 엉뚱하지만 임기응변이 대단하지요.

경만은 여장한 자신의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는 엉뚱한 이야기들을 나열함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어찌보면 뻔할 이야기 구조를

지루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게 합니다.

터프한 채민수의 등장,

처음부터 강렬한 입장입니다. 

그러나 터프한 채민수는 터프의 모습 뿐 아니라 깜찍의 매력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일관성 없는 엉뚱함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도록 합니다.


이제 이야기는 점점 위기를 향합니다.

다시 중기와의 이야기로 경만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만약 관객들이 현실의 남자와의 관계가 들통나지 않기를 바라도록 한다면

연출자의 의도에 말려들게 될 겁니다.


하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바램을 하도록 합니다.

바로 경만의 여장이 들통나지 않기를 바라게 하죠.

중기는 현실의 집에서 남자의 면도기를 발견합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요?



이번에는 채민수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경만의 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민수는 경만의 정체를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경만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요?

이야기는 정말 엉뚱하게 진행됩니다.

정말 엉뚱하게...

이것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그냥 직접 보세요.

차마 말하기가....ㅎㅎㅎ


이제 현실의 집에서 3명의 남자, 우성, 중기, 민수가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갈등의 상황에 중심에 놓인 것은 

현실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경만입니다. 


결국 경만은 정체를 드러냅니다.

이야기는 경만을 통해 진행되고 경만을 통해 마치게 됩니다.

뮤지컬 "아찔한 연애"의 화자는 바로 경만입니다.


그러고 보면 관객들은 현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철저하게 현실을 옆에서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경만을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시킴으로 인해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과 경만이 이루어질 것임을 추측하도록 합니다.


이야기는 관객의 바램대로 이어지는 것 처럼 보입니다.

경만은 현실의 3명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그들에게 한 가지를 부탁합니다.

바로 현실의 좋은 남자가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부탁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경만과 현실이 힘을 합쳐

현실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어찌보면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경만과 현실이 이어지길 바라는 바램을 향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도록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는 큰 반전은 없이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반전을 대신할 만큼 이야기 안에 재미있는 요소들을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유쾌하고 코믹하게 진행되지만

그 안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충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문구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로맨틱 뮤지컬 / 아찔한 연애"


관객들은 제목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로맨틱을 

현실과 3명의 남자친구에게서 발견하고자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극은 경만과 현실의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로맨틱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 로맨틱으로만 작품을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이야기의 소재가 바로 청춘들의 슬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만을 통해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의 비율의 슬픈 현실을

이야기 초반에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바로 현실의 3명의 남자친구를 통해 

이 무거운 소재를 잠시 벗어나도록 만듭니다.

즐거운 춤과 노래를 통해 무거운 주제를 살포시 감추고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을 합니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끝에서 이 무거운 주제를 완전하게 해결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작품 세계에 경만을 함께 등장시키는 마지막 장면은

이들의 현실의 제한을 해결하지는 않지만

다시 젊음의 도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그냥 웃고 즐기며 젊음의 슬픈 현실을 잠시나마 위로하고 싶었을  

원작과 연출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봤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도전하는 젊음을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로맨틱 뮤지컬, "아찔한 연애"


2016년 3월 11일 - 4월 17일

화-금: 저녁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2시, 5시


소극장 보다(구, 둔산아트홀)

위치: 둔산동 타임월드 로보쿡 맞은편, 향촌월드프라자 9층

(주차는 9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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