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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선호도 1위 연극, “미남선발대회”>

문화/공연/강의

by 공연소개하는남자 2012. 7.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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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지친 마음과 몸에 활력이 필요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연극이나 음악을 찾습니다. 이번에는 여성선호도 1위 연극, “미남선발대회”를 보고 왔습니다.



미스코리아처럼 미녀선발대회는 쉽게 접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미스코리아, 미스춘향...이런 대회는 들어봤어도 미남선발대회...좀 낯설죠?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이 되려고 참가한 후보자들의 멋진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연극이라면 어떠실까요?

아무래도 이런 훈남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여성 관객 선호도 1위의 연극인 듯 해요.



연극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이 되기 위해 미남선발대회에 참가한 후보들을 직접 관객의 손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훈남이라는 명예를 가져갈 주인공을 가릴 수 있습니다. 

이 연극은 관객의 한 표를 받아내기 위한 네 후보의 스타일리쉬한 춤, 노래, 버라이어티한 퍼포먼스로 여심을 흔드는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그리고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후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끝을 향해 갑니다. 

결국 마침내 다가온 운명의 순간, 문자투표는 마감되고, 과연 오늘밤 관객이 선택한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제가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관객의 손으로 직접 선발하는 미남선발대회, 그리고 연극을 보면서 문자투표를 통해 선발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보통 연극 관람시에는 핸드폰을 끄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연극은 핸드폰을 끄시면 안됩니다.

 연극을 보면서 대상 후보자를 관객들이 연극을 보면서 직접 문자로 투표하는 인터렉티브 연극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표를 한 관객들 중에서 몇 명은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정말 재미있는 연극이겠죠?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미남선발대회라고 하지만 남자들만 등장하지는 않지요. 



미남선발대회를 진행하는 미모의 사회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4명의 멋진 남자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가장 완벽한 비주얼을 갖고 있지만 기억되고 싶어 하는 이도엽, 그리고 전업 주부처럼 가정살림을 도맡아 하는 한 결, 

나쁜 남자이지만 착한 변신을 꿈꾸는 강태풍, 외모지상주의자들의 패스 아이콘, 이름 자체만으로 안티를 형성하는 왕미남,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더 있습니다. 무대의 전환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미남선발대회의 미친 존재감 그 이름 스태프!!



처음 이 연극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포스터를 보시면 알겠지만 

다들 근육질의 남성들이 함께 서 있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 저처럼 마른 사람들에게는 완전 비호감이거든요.

 실은 부럽지만 말이죠. 그런데 연극을 보다보니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외모지상주의가 아니었습니다.



여성관객들이 가장 환호하는 장면, 무엇일까요? 바로 수영복 심사장면입니다. 여성분들의 환호가 가장 많이 터져나오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을 위해 연극을 보러 오시는 분도 있다고 하던데 말이죠.



여하튼 이 연극은 표면상으로 미남을 뽑는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보다 더 고소득의 아내를 위해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한 한 결,

 그의 안타깝고도 슬픈 삶의 이야기를 통해 황금만능주의를 고민하게 만들고,

 나쁜 남자이지만 착한 남자를 꿈꾸는 강태풍을 통해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우리들의 섣부른 판단을,

 외모지상주의자들 속에서 꿋꿋이 사진의 의지로 미남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론을 정립한 왕미남을 통해 겉모습과 속의 조화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뿐인가요? 무대의 전환에서 소품을 옮기며 전화투표 안내판을 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스태프를 통해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기회에 대한 고민을, 그리고 완벽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하는 이도엽을 통해 연극은 마지막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 메시지가 뭐냐구요? 연극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붉어진 성형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연극을 봤는데요,

 우리네 삶이 너무 외모로만 사람들을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외모로만 사람을 평가한다면 아름다운 사람이야 문제없겠지만 저같이 숏다리에 얼굴이 긴 사람은 조금, 아니 많이 어렵겠죠?



오페라 카르멘에서 이런 가사가 나오더군요.

‘협받도 애원도 안되고 난 말 없는 분을 택하겠어요. 아무 말을 안해도 저를 즐겁게 하니까요...’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사랑은 변덕스러운 새)라는 아리아의 가사입니다.

한눈에 반한 호세를 향한 카르멘의 사랑고백의 이야기인데요, 우리네 세상의 사랑 이야기는 이렇듯이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깊음은 외모가 아닌 마음과 본질이 아닐까요?

이 연극의 시작은 근육질 남성들의 멋진 춤과 노래, 그리고 중간은 펼쳐지는 수영복 심사의 멋진 볼거리에 이어가지만,

 끝에는 무언가 슬픔이 묻어나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충분히 즐거운 볼거리와 가볍게 담을 수 없는 삶의 이야기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태풍도 끝나고 더위가 몰려온다는데, 8월 5일까지 소극장 핫도그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남선발대회”친구들끼리 온 여성관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연인끼리 보셔도 충분히 좋을 연극이었습니다.



이 연극은 8월 5일까지 소극장 핫도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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